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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진실 쫓는 사냥꾼' 기자의 고뇌 담아

■ 기자, 편집된 진실을 말하다 (이상훈 지음, 지식갤러리 펴냄)


지난해 가을 배추 값이 급등했다. 배추 값의 폭등은 김치 파동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원인과 대응책을 알아내는 게 급선무였다. 기자들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대부분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를 배추 작황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달랐다. 배추 작황 악화의 이면엔 배추 경작지 면적의 감소라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 편집된 진실을 말하다'의 저자인 이상훈 기자도 당시 배추 값 폭등에 대해 취재했다. 그가 조언을 구한 네 명의 전문가 역시 '이상 기후'를 원인으로 꼽았다. 함량 미달의 전문가를 접촉한 기자의 역량이 문제일까,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은폐한 전문가의 문제일까? 책은 진실을 구하는 여정을 썼다. 서울경제신문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일과 진실을 찾기에 난항을 겪었던 국내ㆍ외의 유명 사례들을 바탕으로 '진실'에 대해 고민한다. 책은 단순히 기자의 경험이 나열된 것이 아니라 '진실을 쫓는 사냥꾼'으로서 고뇌를 담은 사회 철학서에 가깝다. 저자는 권위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진실을 왜곡하는 지, 기억에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진실을 편협한 방식으로 재구성 할 수 있는 지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지적한다. 저자는 하나의 사건에 4개의 원인이 있다면 하나의 원인만을 지적했다고 진실이 아니라고 말할 순 없지만 우리는 4개의 진실을 모두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진실을 찾는 과정의 고단함 때문에 진실을 찾는 노력이 소용없다는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자고 덧붙인다.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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