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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바람몰이

예금·펀드등 조합 수십여종 상품 내세워<br>국민·우리등 6개銀 29일부터 판매 돌입<br>"189兆시장 잡아라" 금융권 경쟁 본격화


퇴직연금상품이 연말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은 내년부터 퇴직연금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 정기예금ㆍ펀드 등이 조합된 수십 여종의 상품을 내세워 29일부터 고객을 찾아간다. 이에 따라 은행은 물론 보험ㆍ증권사까지 가세해 오는 2015년 18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조흥, 하나, 외환은행 등 6개 시중 은행들은 각 사별로 수십 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을 29일부터 본격 판매한다. 그 동안 은행권에서는 퇴직연금에 들어가는 정기예금에 대한 약관심사가 늦어지며 상품 출시가 다소 지연됐었다. 하지만 은행권은 각 사마다 수십 여종에 이르는 상품 종류, 그리고 은행 특유의 강한 영업력과 수많은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29일부터 확정급여(DB)형 16개, 확정기여(DC)형 10개 등 모두 26개의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한다. 각각 정기예금(5종)과 수익증권(21종)을 이용한 상품으로 수익증권 상품의 경우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협, 파생형 등 상품 라인업이 다양하다. 국민은행은 정형화된 상품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기업체나 근로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식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들에게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관리ㆍ운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마케팅, 컨설팅, 사후관리까지 전방위적인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확정급여형 25개, 확정기여형 18개, 개인퇴직계좌(IRA)형 18개 등 모두 61개의 상품을 쏟아낸다. 우리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 등 16개 운용사가 운용을 맡았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증권사 및 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상품 출시와 동시에 3개월 동안 ‘퇴직연금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 판매 우수 직원들에게 1억원에 이르는 인센티브와 은행장 특별표창 등을 주는 등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또 본사 차원에서 9명으로 구성된 다이렉트 마케팅팀을 구성했으며, 외국인 투자기업의 최고 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영문 브로셔도 준비해 놓고 있다. 울산공업단지, 광주하남단지 등 주요 공업단지를 돌며 퇴직연금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수익증권(15~17종)과 정기예금(5종)를 이용한 퇴직연금 상품 16~18개를 준비 중이다. 운용은 조흥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등 자회사와 미래에셋, 피델리티 등이 맡게 된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한 운용상품의 개발 및 마케팅 경쟁력 등을 판매 및 운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확정급여형 상품은 공기업과 대기업, 확정기여형은 중소기업과 연봉제기업, 그리고 개인퇴직계좌는 소규모 기업과 퇴직근로자를 중심으로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조흥은행도 정기예금과 수익증권을 이용해 16개의 상품을 출시한다. 상품의 종류도 채권형, 안정형, 주식형, 라이프사이클형 등 다양하다. 라이프사이클형은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대한 투자비율을 줄이고 안정적인 채권 투자비율을 높여가는 상품이다. 조흥은행은 오는 2010년까지는 기존 퇴직신탁보험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연봉제기업, 외국계기업,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전환에 중점을 두고 이후 대기업들의 확정급여형 전환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기간별로 6종의 정기예금, 그리고 14종의 수익증권을 이용한 20개의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한다. 주식 100%로 운용되는 공격적인 상품부터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양한 형태가 준비되어 있다. 또 해외자산 및 유형별 맞춤 펀드를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금융지주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외환은행은 수익증권(20종)과 정기예금(3종)을 이용해 모두 20~30개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 지점 전문 컨설턴트와 본점의 전문 마케터가 한 팀을 이뤄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설계 및 판매를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특정금전신탁 중심의 고객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고, 장기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적금’식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시스템개발 및 컨설팅 비용 등 초기 투입비용이 너무 크다고 판단, 1∼2년 뒤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편 은행권에서 퇴직연금 계약 1호는 시중은행이 아닌 지방은행에서 나왔다. 부산은행은 지난 27일 은행권 최초로 G&B아이텍㈜와 퇴직연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직원 35명의 정보기술(IT) 개발업체로 퇴직급여 보장과 노후보장, 그리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금호생명은 28일 용역 서비스업체인 ㈜ 인터믹스와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계약을 체결했다. DB형 퇴직연금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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