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사진) SK텔레콤 명예회장은 23일 "우리나라가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한 원동력은 한국적인 기업가정신이며 앞으로도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경제 부문에서 주요5개국(G5)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명예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전국 초중등 교사 16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한 '하계 교사 경제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손 명예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유구한 5,000년 역사에 바탕을 둔 우리 민족의 전통적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인의 기업가정신으로 ▦사업보국의 기치 아래 경제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명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도전정신 ▦같이 가야 한다는 상생의 동반정신을 꼽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러한 전통적 가치 위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며 이기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현재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또 손 명예회장은 "우리 경제의 목표를 G5로 삼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오히려 지경학(地經學)적인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가 힘이 없었을 때는 4대 강국의 먹잇감이 됐지만 우리 경제가 향후 3조달러 규모로 경제력을 키워 G5 수준까지 커지게 된다면 오히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특성 때문에 강국들이 서로 동맹을 희망하는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위상을 '세계적 모범 선진국'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엄정한 법질서를 확립함으로써 공정한 사회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존중 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하며 도덕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명예회장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부회장, 제3대 SK그룹 회장, 제28대 전경련 회장 등을 지냈다.
한편 전경련 '하계 교사 경제아카데미'는 교사들의 시장경제 및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학교 경제교육의 질적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23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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