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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 사자" 아우성

외국인 투자가들이 「BUY ASIA, BUY KOREA!」를 외치고 있다.모건스탠리, 메릴린치등 세게 유수의 증권사들이 한국증시의 투자비중을 앞다퉈 높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월 24일 300포인트, 10월 31일 400포인트를 차례로 돌파하며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6일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유입되는 자금은 중장기성 자금으로 주가지수의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얼마나 샀나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9월 1,13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7,01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9월말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수세는 한전,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에 집중됐으나 점차 은행주, 중저가 우량주로 확산되고 있다. ABN암로증권 서울지점의 주환(朱桓)부장은 『외국의 대형 펀드들은 97년이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으나 최근들어 투자비중을 이전수준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자금유입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펀드들이 대체 시장으로서 한국등 아시아증시를 선택한다면 지금까지 유입된 자금보다 4-5배 많은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왜 사는가 올초 한국증시에 투자했던 펀드들은 환차익을 겨냥한 단기투자성향의 헤지펀드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환차익을 거둔 직후 밀물처럼 한국증시를 떠났다. 최근 한국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은 돈의 성격부터가 다르다. 템플턴, 모건스탠리등 뮤추얼펀드들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 이들이 한국등 아시아를 눈여겨 보는 것은 유럽, 미국등 선진국 증시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과거 같으면 선진국 증시가 불안하면 중남미 이머징마켓이나 동유럽, 러시아등에 투자하면 됐다. 그러나 현재는 전세계의 거의 모든 증시가 위기상황에 몰려있다. 대체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이근모(李根模)상무는 『대형펀드들은 유럽증시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전세계를 투자대상으로하는 인터내셔날 펀드들이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유럽 각국이 잇따라 금리를 하향조정하면서 엄청난 투자자금이 투자처를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세계적으로 남아도는 유동성이 투자 대안으로서 한국등 아시아증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경제의 펀더맨탈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위기를 겪었고 나름대로 구조조정 노력을 펼쳐온 것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그나마 돈을 맡겨도 되겠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은 『한국은 외환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자금시장도 안정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중 경기가 바닥을 벗아날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외국인 움직임은 외국 투자가들도 「내가 어떤 주식을 산다」고 떠들며 주식을 사들이지는 않는다. 펀드규모가 수 백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펀드들은 아직 「액션」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수의 외국 증권사들이 아시아 투자비중을 상향조정하고 있으나 「진짜 큰손들」은 매수시기와 규모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다수 외국증권사 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이 내놓는 투자전망이나 전략은 바람잡이에 불과하다』며 『투자자금은 소리없이 움직이는 만큼 대형펀드들의 동향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세계증시의 수급구조상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대체 투자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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