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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법부터 웃기체조·명상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깊은 성찰
어린이에 예절·먹거리 등 교육… 올바른 습관·건강한 삶 전파
지난 23일 첩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에 위치한 풀무원 '로하스 아카데미'. 교정기관(교도소·구치소)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는 법무부 소속 영양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바르게 먹는 방법부터 청소나 정리 정돈 등 바른 생활 습관을 교육·전파하는 1박 2일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입소 첫날 참가자들의 휴대폰 수거로 하루 일과가 시작됐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던 전화를 잠시 뒤로 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지급받은 개량 한복으로 갈아입고 '속세' 옷도 벗어 던졌다. 이틀 동안 내 몸, 내 생각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격적인 힐링 프로그램은 체성분 측정부터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하다시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내 몸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키·체중 등 기본적인 데이터는 물론 부족한 영양소와 신체균형, 만병의 근원이라 일컫는 내장지방 정도 등을 면밀하게 살필 수 있었다. 내 몸이 단백질 및 수분 부족은 물론 운동을 하지 못한 탓에 골격근량이 표준이하라는 점을 맞닥뜨리며 물을 많이 먹고 운동을 생활화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끼니마다 식품영양학 박사의 꼼꼼한 식단 구성과 설명이 곁든 '밥상강의'는 로하스 아카데미의 하이라이트였다. 30번 씹고, 30% 적게 먹기를 실천하는 일명 '로하스 식사법'이다. 이를 위해 모래시계를 식탁 한 켠에 놓고 30분 식사 시간에 맞춰 천천히 끼니를 즐기는 연습을 했다. 장현서 식품영양학 박사는 "보통 사람들이 밥과 국을 먼저 먹는데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고 후에 밥과 국을 먹는 것이 포만감을 느끼게 해 30% 적게 먹는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하스 아카데미 측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을 위한 간단한 '웃기 체조(웃음치료+기체조)'를 제안했다. 화가 나거나 참지 못할 일이 발생했을 때 입꼬리를 올리면 뇌를 속여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출근 전 한 번씩 억지로 웃는 연습을 하는 등 입꼬리 올리기 체조를 한다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2명씩 짝 지어 놀이하듯 서로 어깨 마사지를 해주면서 안 쓰는 근육을 풀어주니 한 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졌다.
도심에서는 쉽게 갖지 못했던 자연과 벗 삼아 즐기는 명상의 시간은 힐링의 백미였다. 잠깐의 여유가 있어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던 평소 시간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졌다. 숲길을 걸으며 스스로 치유의 시간을 갖거나 물소리 혹은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이를 배경 음악 삼아 책에 쉽게 몰입했다.
로하스 아카데미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처럼 '바른 생활 습관 만들기'다. '어떻게 살아야 내 몸에 좋고 가족과 이웃, 자연에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삶의 주요 가치를 스스로 깨닫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인 '로하스'는 식품 기업 풀무원을 이끄는 주요 이념이기도 하다. 풀무원은 브랜드 모태이자 풀무원 농장 설립자인 고 원경선 원장이 주장한 '이웃 사랑' '생명 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공존, 바른 생활 습관을 배울 수 있는 친환경 생활 습관 힐링센터 '로하스 아카데미'를 2009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본래는 풀무원 임직원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에서 시작했다. 먹거리를 만드는 기업 구성원이 좋은 삶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해야 소비자에게도 바른 먹거리를 선사한다는 이념으로 매 해 분기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로하스 아카데미는 이 같은 체험 기회를 직원 교육에 국한하지 않고 인근 청소년 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확장해 국민 모두가 '바른 생활 습관'에 동참할 수 있기를 꿈꾼다.
지난 3일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충북 지역 어린이 96명을 대상으로 '바른먹거리 과학재능 교육기부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소재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를 초빙해 과학 재능 교육과 함께 예(禮) 훈련· 싱거운 음식에 익숙해지는 미각 훈련, 밥상머리 교육 등을 포함한 바른먹거리 교육을 함께 체험하도록 했다. 현재 충청북도 교육청과 MOU를 맺어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로하스 아카데미는 앞으로도 범위를 넓혀 많은 이들이 올바른 삶의 가치를 깨닫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김혜경 풀무원 부사장(로하스 아카데미 본부장)은 "개인이 터득한 바른 생활 습관 씨앗을 일상으로 돌아가 널리 퍼트려 대다수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며 "로하스 아카데미는 당장의 기업 이익 창출과 연계하보다는 건강과 바른 먹거리, 지속가능을 꿈꾸는 풀무원의 '로하스 식' 경영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그는 "30년을 이어온 풀무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이미지 확산 등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는 기업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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