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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 64% '해외파'
입력2001-07-11 00:00:00
수정
2001.07.11 00:00:00
유학국 美출신 78%‥국내연구인력 부실화 우려서울대 교수 3명중 2명이 외국에서 최종학위를 취득한 '해외유학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학파 가운데 미국 대학 출신이 78%를 차지해 국내대학의 미국학문 편중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수십년간 계속돼 온 해외유학파 독식현상은 최근 심화된 대학원 미달 및 기피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국내 학문후속세대의 경쟁력 약화와 맞물려 '해외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자생연구인력의 부실화 및 공동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서울대 출신까지 홀대=11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전체 교수 1,483명중 최종학위를 국내에서 받은 교수는 533명(35.9%)에 불과했고, 나머지 950명(64.1%)은 해외 유학파 출신이었다.
서울대 최종학위취득자도 504명으로 전체의 33.9%에 불과 했으며 이마저도 학문적 구조상 국내파 교수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의대(225명)와 치대(59명)를 제외한 나머지 단대의 경우는 220명 뿐이었다.
또 젊은 교수들일수록 서울대 최종학위 취득자의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져 40대 미만 교수 164명중 국내파는 15명으로 고작 6.8%에 불과하다.
◇미국 대학출신이 독점=서울대 유학파 교수 950명중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교수가 747명(78.6%)으로 학문의 미국편중현상을 여실히 드러내보였다.
다음으로는 독일(67명), 일본(48명), 프랑스(33명), 영국(19명) 등의 순이다.
미국 대학중에는 미시간(40명)와 하버드(38명) 출신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스탠퍼드 (30명) ▦UC버클리(29명) ▦텍사스주립, 일리노이(각 27명) ▦MIT(24명)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뭔가=서울대는 수년전부터 '대학원 중심대학'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파'가 외면당하는 교수 임용의 현실에서는 학교측이 지향하는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원 중심 대학'이라는 모토는 겉돌 수 밖에 없다.
이는 국내 최고를 자처하는 서울대 마저 본교가 배출한 '국내파'의 비교열위를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경쟁력강화를 위한 대학원 교육의 근본적 체질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대학원 중심교육'은 자칫 외형적 몸짓 불리기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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