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74ㆍ사진) 애경그룹 회장이 기업 경영 40주년을 맞아 자서전 ‘스틱 투 잇!(Stick to It)’을 펴냈다. 13일 발간된 이 책에서 장회장은 3남1녀 중 막내아들을 낳은 지 3일 만인 지난 1970년 남편인 채몽인 애경유지 창업주와 사별하고 회사를 맡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장 회장은 이 책에서 1970년대 여자 사장 밑에서는 일을 못하겠다며 회사를 그만두려는 남자 임직원들을 다독이며 회사를 이끌어 작은 비누회사에 불과했던 애경을 2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기업으로 키워낸 과정을 풀어냈다. ‘힘내, 포기하지마’라는 뜻을 지닌 책 제목도 기업 경영 전선에서 어려움에 닥칠 때마다 장회장이 자신을 향해 되뇌였던 말로,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주는 70대 ‘여성 기업인’의 격려이기도 하다. 장회장은 “여성 경영인은 여장부로서의 모습과 여성성을 살린 리더십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밝히면서 “성공 이전에 삶의 가치를 우선 순위에 두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젊은 세대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장 회장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보다 강하거나, 남보다 잘난 것이 아니라 그 길이 아니면 안 된다고 믿고 묵묵히 노력한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목표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경험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현재 애경그룹 회장과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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