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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폭풍전야 초긴장

은행권 폭풍전야 초긴장 퇴출발표 하루앞둔 은행표정 `한쪽에선 평가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다른 한쪽선 평가받느라 가슴졸이고…' 부실기업 퇴출과 6개 경영정상화계획 은행에 대한 경영평가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일 은행권은 올들어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단순히 일만 바빴던게 아니라 심리적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한 하루였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은행들 손에는 거래기업의 `목숨'이 달려있었고, 경평위원들과 정부는 그 은행들의 `진로'를 손에 움켜쥐고 있었다. 기업들은 자신이 퇴출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은행들을 상대로 치열한 정보수집 전쟁을 치루고 있었고, 같은 시각 은행들도 향후 진로를 하루라도 먼저 알려고 동분서주 했다. 특히 당초 철저한 보안유지 방침에도 불구 `예상결과`가 사전에 흘러나오면서 각 은행에는 기업들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쳤고, 은행권도 체념과 당혹감이 교차했다. ◇퇴출기업 `보안유지' 놓고 설전= 은행권은 이날 주관은행 주도로 서면결의등을 통해 속속 회생 또는 퇴출여부를 확정, 채권단간 이견이 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미 어느기업은 살고, 어느기업은 죽는다는 이른바 `살생부'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당황한 은행들은 뒤늦게 `보안유지'를 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출기업 선정을 대부분 마쳤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결과에 대해서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3일 최종발표시까지 일체의 외부접촉을 금지하도록 지시가 내려온 상태”라고 밝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비슷한 작업을 거쳐오면서도 늘 같은 행태가 반복되어 왔는데, 이번에도 판정결과에 대한 철저보안을 지시했던 금융당국이 오히려 거꾸로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정부측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조흥ㆍ외환銀, `조건부'ㆍ`판정유보'설에 당혹= 이번 은행 경영평가에서 관심의 대상은 단연 조흥, 외환, 평화은행등 독자생존을 주장해 온 그룹. 이미 한빛, 광주, 제주은행은 독자생존 불가판정과 함께 공적자금 투입 후 금융지주회사 편입등 정해진 수순을 예상해서인지 담담한 표정들이었다. 다만 이날 광주은행 노조가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편입에 강력히 반발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시민단체등과 연계해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흥은행은 그동안 일각에서 흘러나온 `조건부 승인설'이 차츰 현실로 다가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외환은행의 분위기는 훨씬 더 어수선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특히 현대건설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와중에 이날 `조건부승인'을 넘어 `판정유보'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정부와 경평위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경평위측이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당초 3일 경평위 발표가 끝나는대로 이르면 4일이나 6일께 이사회를 열어 감자 및 증자등을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판정이 유보되면 이 같은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진다. SK에 대한 카드사업 매각등을 통해 독자생존을 어느정도 기대했던 평화은행도 분위기가 금융지주사 편입쪽으로 기울자 불만의 기색이 역력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2000/11/02 16:2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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