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화점업계가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점포마다 선물코너를 마련하고 추석 선물 판촉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들은 올 추석이 늦더위 속에 찾아오는 만큼 사과, 배 등 선물용 청과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대신할 이색적인 선물을 대거 준비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추선 선물 대전을 앞두고 한가위 선물 안내 책자를 내놓았다. 책자의 첫 장을 장식한 선물은 다름 아닌 전통주. 신세계는 평안도 지역 전통주인 '감홍로주'를 비롯해 대구의 '하향주', 진도 '홍주' 등 올 30가지가 넘는 전통주를 추석 선물로 마련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한국 전통 풍류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통주 발굴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전통주는 세계적 명주로서도 손색없는 술이어서 명절 선물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와 함께 사과, 배를 대신할 청과 상품으로 제주 망고를 이색 추석 선물로 앞세운다. 필리핀, 태국 등지의 수입품이 아니라 제주 상하의 농장에서 소량 생산되는 고급 상품이다. 또 갈비 선물세트는 극소량 프리미엄 부위인 순갈비로만 구성해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동아제약과 함께 100% 국내산 현미발아 동충하초가 함유된 '동충일기' 선물세트를 단독 판매한다. 동충일기는 국내에서 첫 출시된 동충하초 건강기능식품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쌀과 누룩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아 묵직하고 진한 맛이 강한 '홍천 정회철 명인 탁주'와 알코올 도수도 상대적으로 낮고 단호박을 넣어 달콤한 맛이 강한 '문경 홍승의 명인 탁주'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른 추석으로 기존 인기 신선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전통주 등 새로운 상품을 이번 추석에 신규로 선보이게 됐다"며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차별화된 선물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10만원 내외 실속형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수요가 줄어들었던 굴비가 올 추석에 다시 선물용 상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굴비 세트와 굴비 가공상품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우와 굴비가 전체 선물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기존 청과 매출이 굴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