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자동차 부품사업 중심 그룹 재건 완성 의지

[한라그룹, 한라공조 되찾는다]<br>자금력 풍부한 국민연금과 제휴<br>인수 성공땐 매출 10조 넘어서 만도와 시너지 창출에도 주목


한라그룹이 국민연금과 손잡고 한라공조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것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한라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8년 만도를 되찾은 데 이어 자동차 에어컨 분야 국내 최대 기업이자 세계 빅4 중 하나인 한라공조 마저 인수해 그룹 재건을 완성하겠다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라그룹 측은 이날 핵심계열사 만도와 국민연금간에 체결된 '글로벌투자 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MOU)' 의미에 대해 "자금력이 풍부한 국민연금과 제휴해 '한라공조 되찾기'를 시도하는 시발점이자 본격화를 의미한다"면서 "만도와 한라공조의 기업 가치 제고에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라공조 되찾기는 한라그룹의 오래된 염원이었다. 한라공조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인영(2006년 작고)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1986년 창업해 국내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완성체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며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한라그룹도 1996년 재계 순위 12위에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한라그룹은 외환위기인 1997년 12월 부도를 맞았고 한라건설을 제외한 18개 계열사를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상징인 만도기계(현 만도)는 물론 알짜 계열사인 한라공조까지 미국계 비스티온에 넘어가는 아픔을 맛봤다.

한라공조는 비스티온으로 대주주가 바뀐 뒤에도 발전을 거듭해 2004년 포브스 선정 '세계 200대 중소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됐고 6억달러 수출과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자동차 에어컨 분야 국내 최대 업체이자 세계 빅4 중 하나다.

따라서 한라그룹이 그간의 염원대로 한라공조 되찾기에 성공한다면 이는 사실상 그룹 재건 완성을 의미한다고 재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라그룹 매출은 2001년 5,990억원에서 지난해 7조1,200억원까지 성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 3조3,121억원을 기록한 한라공조까지 품에 안을 경우 매출 10조 이상의 그룹으로 재 탄생하게 된다.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한라그룹은 한라공조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만도와 한라공조가 창출할 시너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한라그룹 측은 "해외 완성차 업체 가운데 만도는 GM 위주로, 한라공조는 포드 위주로 고객이 구성돼 있다"면서 "한라공조를 인수할 경우 두 회사 간 고객 스와프 효과를 통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라그룹은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가 국적기업이 돼야 한국 자동차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인수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라공조 대주주인 비스티온이 어려움에 빠진 데 따라 한라공조의 성장 잠재력도 의심받는 상황도 벗어나야 한다고 한라그룹은 주장하고 있다.

10대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라그룹이 한라공조를 인수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재무적투자자(FI)로 맞이한 것은 탁월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따라 부품 산업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면서 "한라그룹이 한 손에는 만도를, 또 한 손에는 한라공조를 잡고 글로벌 차 부품 업계의 명가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