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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 품은 스마트폰 뜬다

전축 음악·내글씨 앱 등 자신만의 감성·개성 표현<br>배경화면·벨소리 직접 제작 DIY 서비스도 인기몰이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아날로그 마니아'다. 그는 유명 오디오 브랜드인 매킨토시에서 출시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AP1 오디오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다. 이 앱은 성량에 따라 바늘이 움직이면서 출력 레벨을 나타내주는 단순한 구조지만 고풍스러운 '전축'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류 소장은 "LP나 종이책 같은 아날로그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스마트 기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서비스ㆍ제품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벤처기업인 리얼폰트의 장경호 대표는 최근 자신이 직접 쓴 손글씨체를 스마트폰 메신저, PC 문서작성 프로그램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내글씨 2.0'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에 한글 자음과 모음 40개만 입력하면 자신만의 글씨체 폰트가 완성돼 카카오톡 등에서 쓸 수 있다. 내 글씨 앱은 현재 50만명 이상이 내려 받았다.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손글씨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손글씨에 담긴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수요'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가 증명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는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이면서 전용 펜으로 메모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아날로그 기능 덕에 국내에서만도 200만대 이상 팔렸다. 갤럭시 노트가 아닌 다른 스마트 기기에서도 전용 앱만 설치하면 쓸 수 있는 터치 펜이 덩달아 인기다.

이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DIY(Do it yourself)' 서비스도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시키며 관심을 끌고 있다. 잠금화면ㆍ배경화면ㆍ통화중화면이나 갖가지 벨소리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게 하는 앱은 종류도 다양하다. KT는 이용자가 자신의 글과 사진 등으로 스마트폰에서 자신만의 잡지를 만들 수 있는 '올레펍' 서비스를 내놓았다. NHN도 다양한 스티커로 화면을 꾸밀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이어 그림과 캐릭터가 담긴 엽서를 주고받을 수 있는 '라인 카드', 사진을 찍어 개성 있게 꾸미는 '라인 카메라' 등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류 소장은 스마트 시대에 소비자들이 아날로그를 찾는 이유에 대해 "계속 쏟아져 나오는 디지털 기기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은 안도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키포인트는 아날로그다운 느낌을 어떻게 사용자경험(UX)에 녹여 넣느냐 하는 점"이라며 "이 부분을 고민해 찾아내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신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어떤 아날로그 서비스를 제공할지, 어떻게 아날로그 느낌을 살리면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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