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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기업관 달라졌나
입력2004-09-21 21:16:54
수정
2004.09.21 21:16:54
러 수행 기업인들에 파격적 립서비스 눈길
“노무현 대통령을 밖에 나와 접하면 영 달라 보인단 말이에요.”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노 대통령 수행단에 포함된 대기업의 한 임원은 21일(현지시간) 기자를 만나 이렇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 현지에서 재계 총수 등과 나눈 파격적인 대화에 남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역시 외국에 나와 보니 ‘기업이 바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경제는 결국 기업이 한다. 기업이 잘되면 경제도 잘된다”고 기업인들을 한껏 치켜 세웠다. 국내에선 틈만 나면 “기업이 개혁을 가로 막는다”며 강하게 질타하던 분위기와 완전히 궤를 달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활약상을 직접 눈으로 보면 대통령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미과정에서도 재계 인사들과 예정에도 없던 만찬을 갖고 돈독한 관계를 한껏 과시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미국에) 왔는데, 혼자 감당하기 벅차 걱정”이라며 “제가 절반만 하면 여러분(기업인)들이 절반을 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면 공의 절반을 (기업인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까지 했었다.
모스크바 현지에서 이뤄졌던 노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담 제의로 20여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재계는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만나자”는 대통령의 마지막 한 마디에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번만큼은 대통령의 달라진 인식이 해외 순방용 립서비스가 아니라 국내서도 똑 같은 효력을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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