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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속에 숨겨진 인류의 발자취

■ 지도, 살아있는 세상의 발견, 존 레니 쇼트 지음, 작가정신 펴냄


‘지도(map)’라는 말은 라틴어 ‘마파(mappa)’에서 유래했다. 마파는 ‘옷(衣)’을 뜻하는 말로 수세기에 걸쳐 지도는 옷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로 만들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지도는 역사가 기술되기 이전은 물론 컴퓨터 기술이 진보한 오늘날에도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선사시대 바위 지도에서부터 최첨단 위성지도에 이르기까지 망라된 책은 지도의 역사와 문화사적 의미를 다룬다. 존 레니 쇼트 미국 메릴랜드 대학 교수는 자신이 지도에 숨겨진 인류의 발자취와 세상의 유구한 역사와 변화를 총체적으로 들려준다. 쇼트는 “지도의 역사는 인류 자체의 역사이자 권력의 역사”라며 “지도는 사회정치적 권력을 구성하고 영토의 지배와 소유를 선언하는 것으로 지도의 역사는 침략과 정복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주장한다. 아메리카 신대륙에 대한 식민지화가 본격화되던 17~8세기에 미지의 땅을 탐사해 작성한 지도는 해당 지역에 대한 권리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문명화라는 미명 아래 토착 원주민의 권리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국경선을 긋는데 지도 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었던 것이다. 지도는 한발 더 나아가 사회 계층을 구분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1920~1930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 정부는 주택 융자 지원을 위해 거주자들의 신용 등급에 따라 구획된 지도를 제작, 신용도 순서에 따라 녹ㆍ청ㆍ황ㆍ적 네 단계로 지역을 구분해 표시했다. 정작 융자 혜택이 간절했던 적색 지역 주민들은 부채 상환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돼 대출 대상에서 우선적으로 배제돼 빈부 격차는 심화되기도 했다. 저자가 평생 모아온 200여장의 희귀한 지도가 컬러 삽화와 상세한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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