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썬앤문 때문에 ‘뒤숭숭’

핵심 386 참모들이 잇달아 `썬앤문 수렁`에 빠져 들자 청와대는 망연자실해 하는 분위기다. 안희정, 이광재씨에 이어 여택수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까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후 썬앤문 문병욱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다.윤태영 대변인이`문 회장과의 청와대 식사`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부속실에 알아 봤으나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도 청와대를 짓누르고 있는 곤혹스러움과 무관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걱정은 썬앤문 등과 관련된 측근들의 문제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 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 주변에서 386급이 아닌 중견 핵심 참모들 가운데서도 추가적 비리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볼멘 소리도 터져 나왔다. 한 관계자는 여 행정관의 소환조사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소환을 비공개로 했으면 유죄 여부가 드러날 때까지 관련 사실을 흘리지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386 측근들을 두둔하는 편에 섰다. 유 수석은 “여 행정관은 썬앤문 돈을 후원금으로 받아 중앙당에 전달했다고 한다”면서 “이광재씨건을 포함해 모두 영수증 처리를 못한 사람의 실수다”고 말해 이들이 `단순 전달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윤태영 대변인도 “여 행정관이 돈을 중앙당의 누구에게 전달했는지가 나중에 검찰 수사 결과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