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주요 포털 사이트를 대상으로 선물 대여계좌 등 불법 영업을 해 온 30여개 카페에 대해 폐쇄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국내 주요 포털업체에게 "선물 대여계좌와 미니 선물 등과 연관된 카페를 폐쇄하거나 해당 글을 삭제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현재 다음과 네이버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30여개 카페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들 카페는 선물 대여계좌나 미니선물 등 불법 영업의 의도가 분명한 곳"이라며 "카페와 외부 사이트를 연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곳들에 대해서도 해당 포털에 카페 폐쇄 등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포털 사이트 관계자도 "현재 금융감독원 측 요청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금감원은 최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법 금융투자회사 색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 지난 9월말까지 총 450곳이 적발했다. 지난 달 말에는 온라인이나 지하철 무가지 광고로 선물 대여계좌나 미니선물 등 영업을 진행 중인 한 불법 금융투자회사를 적발하고 서울지방경찰청 특수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선물 대여계좌나 미니선물 등은 명백한 불법 금융투자 행위로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손실만 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감독을 강화해 꾸준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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