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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노리는 개최국 브라질이 만신창이가 된 카메룬을 상대로 조 1위 확정을 정조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브라질은 24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카메룬(56위)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벌인다. A조는 카메룬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을 뿐 브라질(1승1무), 멕시코(1승1무), 크로아티아(1승1패)가 간발의 차이로 1~3위에 올라 있다. 세 팀 중 누구든 3차전에서 지면 탈락할 수 있다.
골 득실에서 +2로 멕시코(+1)에 앞선 브라질은 카메룬과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를 확보, 16강에 나간다. 하지만 브라질로서는 조 2위가 성에 차지 않는 만큼 기필코 승점 3을 보태려는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카메룬이 이기고 크로아티아와 멕시코가 비긴다면 브라질이 탈락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전력이나 팀 분위기로 봐서는 카메룬이 브라질의 조 1위 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때 '검은 사자'로 불린 카메룬은 1차전 멕시코에 0대1로 진 데 이어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팀 동료들끼리 다투는 모습까지 노출하며 0대4로 참패했다. 반면 브라질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오스카르(첼시),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 등을 모두 가동해 카메룬 격파에 나선다. 멕시코전에서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혔던 득점포도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해 가다듬어야 한다.
멕시코와 크로아티아는 같은 시각 헤시피에서 맞붙는다. 16강 진출을 위한 여러 경우의 수가 있지만 양 팀 모두 일단 이겨서 자력으로 티켓을 따내기를 바라고 있다. 비겨도 16강에 오를 확률이 높은 멕시코는 오리베 페랄타(30·산토스 라구나)와 조바니 도스산토스(25·비야레알)를 앞세워 선제골을 뽑은 뒤 경기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수문장 오초아도 든든하다. 브라질의 승리 가능성이 커 무조건 이겨야 하는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와 이비차 올리치(35·볼프스부르크)의 화력에 기대를 건다.
B조 네덜란드-칠레, 호주-스페인 경기는 앞서 이날 오전1시에 나란히 열린다.
네덜란드와 칠레는 이미 16강 진출권을 확보해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2위로 밀린다면 A조 1위가 유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승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몰락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이미 탈락이 확정돼 유종의 미를 운운하기에도 이미 체면을 구길 대로 구겼다. 강팀의 틈바구니에 끼어 나름대로 선전했던 호주로서는 '대어' 스페인을 잡으면 다음 월드컵 준비의 밑천으로 삼을 수 있는 만큼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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