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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폐막식 불참 검토
입력2002-02-22 00:00:00
수정
2002.02.22 00:00:00
"소송도 불사" 강경대응속…反美확산 기미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지난 21일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골인한 김동성(22ㆍ고려대) 선수가 어이없는 실격판정으로 탈락하고 금메달이 미국 안톤 오노 선수에게 넘어가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는 등 불공정 판정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선수단(단장 박성인)이 22일 불공정 판정에 대해 민사소송까지 불사하며 강경 대응하기로 한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오노를 위협하는 e메일에 대한 수사에 착수, 자칫 반미감정으로 확산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국제빙상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판정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주심 제임스 휴이시(호주)를 비롯, 심판진을 유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선수단은 상황에 따라 폐막식 불참까지 검토하고 있다.
네티즌의 감정도 험악해지고 있다. 데이콤 천리안이 21~22일 오전까지 회원 2,46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3%에 달하는 네티즌이 2002년 월드컵에서는 폴란드나 포르투갈보다 미국을 격파, 이번에 당한 수모를 갚아줘야 한다고 응답했다. 미국- 일본전이 벌어진다면 미국보다는 일본을 응원하겠다는 네티즌도 절반이 넘었다.
청와대와 국방부 홈페이지도 몸살을 앓고 있다. 국방부를 비롯한 군 관련 홈페이지에는 '미국의 F-15 전투기를 절대 구매해서는 안 된다' '장사는 신용이 중요한데 미국인들은 신용을 저버렸다'는 등의 비판적인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분위기와는 달리 미국올림픽조직위원회(USOC)는 "FBI가 네티즌들의 항의 e메일 공격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모런 USOC 대변인은 "오노를 위협하는 내용의 메일도 있어 FBI가 개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수사배경을 설명했다
IOC와 ISU는 한국선수단의 항의에 따라 김 선수의 실격판정에 대한 정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한국선수단의 기자회견을 폐쇄회로를 통해 지켜본 쟈크 로게 IOC 위원장이 23일 오전9시30분에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공중파방송 NBC는 인터넷 사이트(www.nbcolympics.com)를 통해 '김동성의 실격판정이 정당한가(Yes), 부적당한가(No)'라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가 'No'라는 대답이 96~97%를 차지하자 이 코너를 폐쇄했다.
김진영기자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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