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회복… "최고 1,100P 간다"<br>69명이 "1,000P 돌파"… 700P가 저점<br>코스닥은 최고 450P·최저 301P 예상<br>절반이상 "저금리로 시중자금 유입될것"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1,1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최저 지수의 경우 대다수 전문가들이 700포인트 이상으로 예상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해 연말 주요 증권ㆍ투신운용사의 애널리스트ㆍ이코노미스트ㆍ펀드매니저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증시 대예측'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9명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점쳤다.
이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고점 영역을 1,001~1,100포인트로 꼽은 수는 절반에 가까운 44명이었으며 1,1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고 응답한 수도 전체의 4분의 1인 25명에 달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시점으로는 43명이 3ㆍ4분기를 꼽았다.
내년 증시의 저점 영역을 묻는 질문에는 54명은 701~800포인트를, 32명은 801~900포인트를 바닥권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저점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고점은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었다.
증시가 최저치를 나타낼 시점은 응답자의 53명이 1ㆍ4분기를 지목했다. 연초에 잠시 조정 모습을 보인 뒤 700~800포인트를 지지선 삼아 하반기에 1,100포인트 도전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리서치 센터장)는 "낮은 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배당 수익률을 겨냥한 우량주 주식 투자에 관심을 높일 것"이라며 "최소한 종합주가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에 1,000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최고지수 영역으로 401~450포인트를 꼽은 응답자가 55명에 달했다. 코스닥 최저 지수대로는 301~350포인트를 지목한 수가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증시 키워드는 내수 회복
2005년 증시 상승의 전제 조건을 묻는 질문에 내수 경기 회복을 꼽은 수가 7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식시장의 성패는 내수 경기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이밖에 국내 유동성 유입과 환율 및 유가 안정도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시의 상승 원동력이 될 국내 경기는 이르면 3ㆍ4분기에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 회복시점으로 3ㆍ4분기를 지목한 응답자가 51명으로 절반이 넘었고 4ㆍ4분기를 꼽은 의견도 32명에 달했다. 2ㆍ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 응답자는 17명에 불과했다. 수출 회복시기에 대해서도 70명의 응답자가 하반기를 꼽았다.
반면 국내 증시의 간판주인 정보기술(IT)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2ㆍ4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내수 및 수출 경기가 회복되는 3ㆍ4분기에 앞서 IT 주의 상승세가 점쳐진다는 예상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들어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로 2ㆍ4분기부터 국내ㆍ외 IT경기가 회복되고 유동성이 확대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여건 호전 전망
상당수 전문가들이 시중 부동 자금 가운데 일부가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가운데 58명은 저금리 추세와 맞물려 시중의 부동 자금이 상당 부문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보았다. 반면 부동 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응답자는 6명에 그쳤다.
국내 증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전망도 낙관론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70명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윤수영 키움닷컴증권 상무(리서치 센터장)는 "올해는 배당투자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증시 참여, 사모펀드 결성 등으로 부동자금이 대거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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