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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자기자본 42兆 vs 국내증권업 30兆

■ 한국형 IB가 살길이다<br>국내업계 위탁매매 치중 자기자본 확충 소홀<br>덩치 키우되 IB 수익방향성 명확히 설정해야

‘42조원과 30조원.’ IB의 대명사인 골드만삭스와 국내 증권업계 전체의 자기자본 규모다. 글로벌 IB 한 곳이 국내 전체 증권사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덩치가 월등히 큰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회사의 총자산 기준으로 비교하면 그 차이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크다. 미국의 3대 IB인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메릴린치의 평균 자산규모는 무려 1,062조원(지난 2007년 말 기준)에 달한다. 반면 국내 대형 3개 증권사(대우증권ㆍ삼성증권ㆍ우리투자증권)는 과연 얼마나 될까. 3개사의 평균 자산은 불과 12조원으로 글로벌 IB들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직원 수를 비교해봐도 차이가 확연하다. 메릴린치는 미국의 3대 투자은행 중 가장 많은 수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무려 6만4,200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대우증권은 3,000명을 조금 넘어 20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IB들은 일단 제쳐두고서라도 아시아증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의 노무라증권이나 다이와증권만해도 자기자본과 직원 수가 국내 증권사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IB를 지향하는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글로벌 IB들과 질적인 경쟁력을 논하기에 앞서 덩치면에서 일단 차이가 너무 벌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국내 IB산업을 키우기 위해서 우선 ‘덩치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위탁매매 수수료가 6조6,136억원에 달한 반면 IB의 주요 영역인 인수주선 수수료는 3,135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에 치중하다 보니 지금까지 자기자본을 늘릴 필요가 없어서 자연스레 IB 수익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난해 11조원을 벌어들인 골드만삭스가 지금처럼 공룡이 된 것도 그리 먼 옛날의 일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1999년에 기업공개(IPO)를 하며 몸집을 키우기 시작해 이후 10년간 자산을 6배까지 늘렸다. 하지만 글로벌 IB라고 해서 모두 수익이 동일한 영역에서 창출되지는 않는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금융자문업무와 증권인수업무 등의 전통적인 IB 부문이 수익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전통적인 IB의 수익 비중이 크지만 골드만삭스와는 달리 48%에 그치고 있다. 반면 메릴린치는 순수익 기준으로 자기매매와 자기자본투자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2006년 말 기준)에 달하는 등 IB 공룡들 간에도 주요 수익창출 분야에 있어서 차이가 존재한다. 이찬근 하나IB증권 사장은 “글로벌 IB들의 경우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 영역이 팽창하면서 자연스레 덩치가 커진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도 일단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지만 반드시 ‘수익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JP모건과 트러스트뱅크 연구원을 비롯해 푸르덴셜 서울사무소장, UBS와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등 유명 외국계 증권사에서만 23년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이어 “국내 IB산업의 경우 대형화와 함께 리스크를 관리(management)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배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IB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인력을 포함한 고급 금융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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