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발(發) 금융위기 확산 우려로 은행주들이 비틀거리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들은 금융위기를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2~7% 가까이 하락했다. KB금융은 전일보다 2,100원(6.86%) 폭락한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금융지주ㆍ하나금융지주ㆍ우리금융지주 등도 각각 5.79%, 4.67%, 1.53%나 급락했다. 이들 주식은 이날까지 최근 3거래일 동안 급락세를 이어갔다. KB금융과 신한지주ㆍ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장 중 최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ㆍ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후순위 채권 콜옵션 행사 취소가 국내 금융업계 전반의 신뢰 문제로 확대되는 것도 큰 악재로 지적된다. 더욱이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 등 내부 부실 문제도 여전해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상황 등이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부실채권이 계속 늘어나는데다 올 1ㆍ4분기에는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들어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계속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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