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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부 경기낙관론' 무색…소비 꽁꽁

정책당국은 ‘2ㆍ4분기부터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소비심리는 살아날 듯하다가 다시 거꾸러졌고 모처럼 상승커브를 그렸던 유통업체 매출도 한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소 내수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잇단 낙관론이 무색할 정도다. 언제쯤 내수가 살아나겠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도 자신 있는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점점 고착화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수출 활황이 내수로 확산 돼야 하는데 아직 통계에는 그러한 조짐이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ㆍ내수기업 체감경기 더 벌어져= 최근 수출 신장세는 눈이 부실 정도다. 지난 3월 중 수출액(통관기준)은 월간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넘어섰고 1년 전과 비교해도 39.5%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수출호조에 힘입은 기업들의 기대감이 잘 드러난다. 수출기업의 4월 업황전망BSI는 97로 기준치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내수기업이 94에서 95로 소폭 올라 차이가 더 벌어졌다. 매출에 있어서도 4월수출증가율전망BSI는 전월의 104에서 105로 한 계단 더 올라선 반면 내수판매증가율BSI는 86으로 아직 기준치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가동률전망BSI는 수출과 내수 모두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수출기업의 경우 99에서 107(8포인트), 내수기업의 경우 97에서 98(1포인트)로 정도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수출에 힘입어 대기업업 황BSI는 92로 지난해 1월 93을 기록한 후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은 77에그쳐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증가율 역시 대기업의 경우 105로 2002년 4ㆍ4분기의 116 이후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은 86에 머물렀다 . ◇소비는 아직 '겨울잠'=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 조사에서도 소비자기대지수는 2개월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소비심리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경제 내부적 요인에 아니라 탄핵과 물가불안 때문”이라며 “따라서 2ㆍ4분기 말쯤에는 내수회복이 예상 되며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는 금융시장 불안요인도 거의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에 가장 민감한 유통업계는 아직 낙관론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백화점의 영업담당 임원은 “ 2월 한달 매출이 반짝 상승한 후 다시 3월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갑을 열겠다고 마음 먹은 소 비자 층이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어떤 모멘텀이 제공 되지 않는다면 소비위축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도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해부터 4개월 연속 더딘 상승세를 보이다가 2월부터 내리 하락세를 보인 것을 그저 정치상 황이나 물가불안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무는 “지난해 2ㆍ4분기에 바닥을 친 경기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 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역시 반도체ㆍ휴대전화 등 5대 품목이 주도한 일종 의 착시현상”이라며 수출과 내수의 극단적인 양극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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