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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주식시장 영향] 증시 돈유입 아직 미미

"조만간 금리 오른다" 유동성 함정에 투자 꺼려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에 기대만큼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실질 예금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증권시장은 여전히 신규 유입자금에 목말라하는 유동성 부족 상태에 빠져 있다. 은행 수신금리 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급격히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기대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지난 1일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도 외국인의 반도체ㆍ금융주에 대한 집중적인 순매수 공세에 기인한 것이다. 아직까지 금리인하라는 아랫목의 온기가 주식시장까지 파급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투신권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등 주식시장 수급이 개선될 조짐은 형성되고 있다. 개인의 자금도 요지부동인 상태지만 외자유치와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개인자금의 증시유입이 확인될 경우 호재성 재료가 한꺼번에 몰리며 시장 여건이 급변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 금리인하, 주가에 큰 영향 없는 이유 '유동성함정(Liquidity Trap)'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초저금리 정책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현금보유를 확대한다는 게 '유동성함정'이다. 수신금리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위험부담이 큰 주식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 시중에 돈은 있지만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자금시장의 현주소인 것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침체기에 초저금리 정책은 자금의 부동화를 조장할 수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섣부른 저금리 정책은 주식시장 유동성강화에 도움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투신권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 초단기 자금인 MMF에 집중되는 시중자금은 주식시장 유동성 강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증시 최대의 기관투자가인 투신권은 초단기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스매칭(만기불일치)을 우려해서다. 투신권 중장기 상품으로 돈이 들어올 때까지는 투신부문의 주식시장 신규투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대했던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장세의 가시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일치하고 있다. ◆ 유동성 장세는 오나 4ㆍ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기가 살아나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올 길을 닦아야 한다. 1일부터 외국인들의 순매수공세는 3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개인들은 묵묵부답이다.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외국인들과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개미군단의 투자 성향을 감안한다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시기는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 신호를 보이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오는 10월 이후 발표될 3ㆍ4분기 기업의 생산성과 수출관련 경제 지표가 지난분기에 비해 감소 폭이 둔화되거나 증가세로 전환될 경우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달 중 예정돼 있는 현대투신증권의 매각 협상이 일단락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다면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장세가 개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라는 재료뿐 아니라 다른 재료들이 더해져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주식시장 전망 경기회복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금리 정책은 주식시장을 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4ㆍ4분기가 시작된 후 경기회복 기미가 포착되고 예정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유동성 장세가 시작돼 주식시장 상승랠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시가 살아나 은행과 투신권 MMF에 묶여 있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시기는 종합지수 630선 돌파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종합지수 630선은 지난해 9월 이후 거래소시장의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수대라며 630선이 돌파될 경우 주식시장에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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