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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가 밸류에이션 논란
입력2008-03-17 17:16:33
수정
2008.03.17 17:16:33
"극단적 저평가" "외부변수 나빠져 PER 무의미"
미국발 악재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가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전세계는 물론 국내 주식 역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주장에 외부 변수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고 기업 이익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여 밸류에이션이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는 올해 초까지 12배 수준으로 평가됐고 이 수준의 주가가 전세계 증시 대비 과매도 국면에 접어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1,500대 중반까지 내려오면서 PER는 10배 이하로 내려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 증시 PER이 10배 이하로 내려간 것은 IMF 외환위기 때와 2000년 IT 버블, 2004년 카드채 사태 등 3차례 뿐이었다”며 “현 상황은 외부 변수에 따른 극단적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일본 등의 PER이 12배 수준까지 떨어졌고 전세계 평균 PER도 13배 수준”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이 역사적 저점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최근 외부 변수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PER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선진국 경기 침체로 소비마저 둔화된 상황에서 PER이 기준이 되는 주당순이익(EPS)가 낮아지면 주가가 떨어져도 PER의 절대 숫자는 제자리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 역사에서 경제 펀더멘털이 나빠지는 시기에 기업 이익이 좋아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만약 올해 기업 이익이 급감한다면 PER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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