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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물갈이론’ 거세진다
입력2004-01-16 00:00:00
수정
2004.01.16 00:00:00
안의식 기자
민주당의 호남지역 중진 물갈이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은 16일 민주당 호남 중진들을 향해 “스스로 결정을 안하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추 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남 물갈이론`에 대해 “1차로 호남 의원들 전체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지만, 변화하는 호남 민심을 수용하지않고 거절한다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은 이어 “어느 당이나 물갈이는 예외가 없다”며 “(호남) 지역 선배들이 스스로 개혁에 앞장서거나, 여론조사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화갑 전 대표, 강운태 사무총장등 광주.전남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9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 총선후보 경선 기득권 포기 조치의 일환으로 지역 유권자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결정 방식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의 여론조사 선택은 `제도적 장치를 통한 호남지역 물갈이`의 단초로 해석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중진들이 물갈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의 대책에 대해 “반대하는 소수가 있다면 조순형 대표가 설득해 단안을 내려야 하고, 그래도 반대한다면 전국구로 모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달말까지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고 시한까지 설정했다.
추 위원은 또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박씨 성을 갖고 있는 분이 지역구에 유씨나 신씨가 많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안된다는 주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며 “그러나 그 분은 박씨 성을 가지고 여러 번 국회의원을 했는데,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고 박상천 대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에 의한 공천방식을 선택한 의원은 강운태(광주남구) 김상현(광주북갑) 전갑길(광주광산) 김경재(전남 순천) 김효석(담양 곡성 장성) 이낙연(영광 함평) 이정일(해남 진도) 정철기(광양) 한화갑(무안 신안) 의원 등 9명이다.
강운태 총장 등은 회견문에서 “호남에서의 쇄신은 총선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고, 민주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호남인들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면서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유권자들의 손에 공천을 맡기는 것이 신진인사의 진입을 용이하게 하고 유권자들의 뜻을 성실히 반영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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