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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銀 통화가치 절하 경쟁, 금값상승 부추기는 주범”
입력2003-09-04 00:00:00
수정
2003.09.04 00:00:00
윤혜경 기자
`최근 금값 상승의 주범은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정책`
요즘 들어 두드러진 금값 상승은 각국 중앙 은행들이 자국의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위해 금을 매입하는 외환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경제전문 사이트 CNN 머니는 최근 금이 유난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헤지 수단
▲뭄바이 테러 이후 인도의 금 매입 증가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 전망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통화가치 절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국 중앙 은행들의 금 매수세에 따른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최근 환율전쟁은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가 된 상태다. 그러나 `윈-윈 게임`이 아닌 `제로 섬` 법칙이 적용되는 외환시장에서 모든 통화가 상대 통화에 대해 낮아질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각국 중앙 은행들이 자국 통화가치 평가절하 수단으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는 게 CNN 머니의 설명이다.
물론 자국 통화가치 평가절하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위적인 시장 개입이다. 실제 일본은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올들어 여러 차례 시장개입에 나섰다.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카스리엘은 “미국의 달러가 근본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강한 통화를 원치 않는다”며 “이 때문에 각국 중앙 은행들은 달러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각국 중앙 은행들이 이렇게 사들인 막대한 규모의 달러를 무엇인가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 가장 쉬운 선택은 미 국채에 투자하는 것인데, 실제 중국은 최근 막대한 규모의 미 국채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달러 매입 정책 역시 한계가 있다. 달러를 사기 위해 자국 통화를 마구잡이로 찍어낼 경우 통화량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 이 때문에 각국 중앙 은행들은 통화가치 절하 수단으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 총 양이 일정한 금은 통화 팽창에 대한 부작용 없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 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카스리엘은 “각국 중앙 은행들은 달러 대비 자국 통화가 평가 절상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며 “이는 모든 통화들이 금과 1차 상품 전반을 평가절하의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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