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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사업자 작년 12조 벌었다

카드가맹점 가입은 73% 그쳐 소득탈루 의혹 여전

지난해 학원사업자들의 연 수입이 전년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 12조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카드가맹점으로 가맹한 학원은 10곳당 7곳 정도에 그쳐 소득탈루 위험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세청의 '학원 등록사업자의 조세납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원사업자의 총수입은 12조4,576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10년보다 7.9%(9,097억원)나 증가했다.

학원 유형별로 보면 개인사업자의 2011년 연간 총수입이 학원사업자 전체의 68.7%(8조5,614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법인사업자의 수입은 3조8,762억원이었다.

다만 사업자 개인별로 보면 법인사업자(17억8,000만원) 연평균 소득이 개인사업자(6,492만원) 소득을 27.4배나 압도해다. 특히 서울 지역 학원 법인의 1인당 연간 수입은 지난해 25억8,000만원에 달해 대구ㆍ경북 법인사업자(6억6,600만원)의 3.9배에 육박했다.

학원 분야별로 보면 2011년 총수입의 70%가량이 입시학원에서 발생했다. 경기침체로 가계가 살림살이를 졸라매고 있지만 자녀 교육비 부담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교육시장이 날로 팽창하자 학원사업자 수도 2006년 이래로 지난해까지 5년간 45.7%나 증가(9만2,008명→13만4,049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법인사업자는 주로 서울에 몰려 절반 가까운 1,008명에 달했는데 이들이 전체 법인사업자 수입의 67.1%(2조6,010억원)를 벌어들였다. 개인사업자는 주로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개업했으며 서울 개업비중은 18.2%(2만4,039명)에 그쳤다. 이들 서울 개인학원은 전체 개인학원 수입의 26.9%인 2조3,042억원을 지난해에 벌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학원사업자들의 현금영수증 발급액은 되레 전년보다 1.4% 감소(250억원)한 1조7,81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같은 기간 신용카드 수납액은 1조원 정도 늘어 8조5,46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학원사업자 중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한 곳은 73%에 그쳤다.

이들 카드 미가맹 학원들은 소득탈루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상대적으로 재산상 이득의 기회를 막는 결과를 가져온다. 요즘 주요 카드사들은 한결같이 학원비 결제에 대해 높은 할인율이나 포인트 적립률을 적용하는데 미가맹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이런 혜택을 원천적으로 봉쇄당하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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