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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환경을 고려한 항만이용

환경 문제가 요즘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적도 없다. 21세기 들어 지구온난화와 각종 오염, 난개발이 맞물리면서 이제 환경은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 거의 모든 삶의 문제가 환경과 연계되고 있다. 환경은 현 세대는 물론이고 미래 세대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할 화두가 된 셈이다.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항만 경제에도 환경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바다생태계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항만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만을 이용하는 것도 환경을 고려하는 시대가 됐다. 유럽 지역에서 가장 큰 무역항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다. 대부분의 유럽행 화물이 로테르담항을 경유한다. 다양한 항로와 신속한 서비스를 갖춘 로테르담항은 유럽 수출입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동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은 로테르담항보다 함부르크항이 훨씬 더 경쟁력 있다. 이는 단순히 함부르크항이 동유럽 지역에서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로테르담항을 거쳐 동유럽으로 가려면 트럭이나 기차로 최소한 200㎞ 이상을 달려야 한다. 도로 건설과 파손에 따른 비용과는 별도로 육상 운송은 배기가스라는 치명적인 부산물이 생긴다. 돈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공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물류 업체들은 동유럽 화물의 경우 로테르담항보다 함부르크항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만 사정은 이와는 정반대다. 수도권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화물이 300㎞ 이상을 달려 부산항으로 간다. 심지어 수도권 화물이 부산항을 거쳐 다시 황해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대형 트럭이 300㎞ 이상을 달리면서 유발하는 대기오염과 도로 파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인천항의 이용과 개발이다. 세계는 지금 배기가스 감축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천항을 이용한 화물 운송이 우리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이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 있는 결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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