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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환경을 고려한 항만이용
입력2007-04-18 17:24:11
수정
2007.04.18 17:24:11
환경 문제가 요즘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적도 없다. 21세기 들어 지구온난화와 각종 오염, 난개발이 맞물리면서 이제 환경은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 거의 모든 삶의 문제가 환경과 연계되고 있다. 환경은 현 세대는 물론이고 미래 세대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할 화두가 된 셈이다.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항만 경제에도 환경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바다생태계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항만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만을 이용하는 것도 환경을 고려하는 시대가 됐다.
유럽 지역에서 가장 큰 무역항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다. 대부분의 유럽행 화물이 로테르담항을 경유한다. 다양한 항로와 신속한 서비스를 갖춘 로테르담항은 유럽 수출입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동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은 로테르담항보다 함부르크항이 훨씬 더 경쟁력 있다.
이는 단순히 함부르크항이 동유럽 지역에서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로테르담항을 거쳐 동유럽으로 가려면 트럭이나 기차로 최소한 200㎞ 이상을 달려야 한다. 도로 건설과 파손에 따른 비용과는 별도로 육상 운송은 배기가스라는 치명적인 부산물이 생긴다. 돈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공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물류 업체들은 동유럽 화물의 경우 로테르담항보다 함부르크항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만 사정은 이와는 정반대다. 수도권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화물이 300㎞ 이상을 달려 부산항으로 간다. 심지어 수도권 화물이 부산항을 거쳐 다시 황해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대형 트럭이 300㎞ 이상을 달리면서 유발하는 대기오염과 도로 파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인천항의 이용과 개발이다. 세계는 지금 배기가스 감축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천항을 이용한 화물 운송이 우리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이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 있는 결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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