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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에 휘청이는 증시

주식시장이 원/달러 환율 급락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45분 현재 지난 주말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추락한 842.82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0월 25일 808.14포인트를 저점으로 지난 17일엔 885.42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다 환율 충격으로 최근 3일새 37포인트 안팎의조정을 받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지난 주말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막대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약달러 지속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가급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에 치명적 타격을 가해 내년 경제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2.55%, 대만증시는 2.68% 떨어지는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 수출주 강타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환시장이 흔들리자 수출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이 시간 현재 3.52%, LG필립스LCD는 2.98%, LG전자는 5.19%, 하이닉스반도체는 4.12% 하락하며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조선주의 급락세도 지난 주에 이어 계속됐다. 현대미포조선은 4.10%, 대우조선해양은 3.07%, 삼성중공업은 2.64% 각각 하락했다. 또 현대차는 2.44%, 기아차는 3.81% 떨어졌으며, 두산중공업은 5.80%나 추락했다. 항공주는 환율 하락 수혜주지만 지난 주말 큰 폭으로 오른 국제 유가 상승에 발목이 잡혀 아시아나항공은 3.89% 하락한 반면 대한항공은 보합세다. 원료 수입비중인 높아 환율 하락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삼양사는 1.77%, 대한제분은 보합세였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정보팀장은 "수출 증가율이 30%대에서 10%대로 이미 떨어진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고 이 때문에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 조정 분위기 당분간 지속 현재의 환율 급락세가 언제 멈출 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조정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환율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질 때까지는 투자 심리 회복이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임송학 이사는 "최근의 증시 랠리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영향받은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했다"면서 "달러화약세에 따른 현재의 불안은 경상.재정 적자 등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는것인만큼 시장의 불안정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 이사는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내년에 더 어려울 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증시는 조정 폭이 커지고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세가 진정되면 증시도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환율 향방을 점치기 어렵다"면서 " 성장률이갈수록 떨어지고 수출이 둔화되는 상황이어서 시장이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낙관적 전망도 적지않아 하지만 환율 하락이 갑자기 돌출한 악재가 아님에도 증시가 너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가 침체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수요가살아 있는데다 경쟁국 통화가 동반 절상되고 있어 환율 하락이 한국만의 악재가 아니다"면서 " 한국 기업의 질적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 급락은 매수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경제 펀더멘털상 원화 절상률이 엔화절상률을 추월하는 상황이 전개되기가 쉽지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환율의 급락세는 점차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한국 증시전략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와 이익 성장전망이 좋지않아 증시의 지속 상승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매력적인 기업 가치, 펀드로의 자금유입 등 유동성 개선, 유가 하락 등의 순풍에 힘입어 연말 종합주가지수가900선을 웃돌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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