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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남일 아니다" 경악
입력2003-11-19 00:00:00
수정
2003.11.19 00:00:00
이의춘 기자
검찰이 18일 LG홈쇼핑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의 강도가 예상외로 거세지고 범위도 10대 그룹으로 확대되자 재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재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 등 기업인 30여명이 무더기 출국금지되고 기업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까지 실시되자 검찰의 `비자금수사`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앞으로 주요 인사들의 검찰조사 및 소환, 계좌추적 등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더 나아가 형사처벌까지 받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출금조치로 초비상이 걸린 LG그룹은 연일대책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압수수색 소식이 또 전해지자 큰 충격 속에 진상 파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LG측은 이번 일로 `정도경영`을 강조해온 그룹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 등 나머지 그룹들도 LG측에 대한 검찰의 `초강수`가 전해지자 `강건너 불구경 할 일이 아니다`며 불똥이 자신들에게도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검찰 수사가 5대 그룹외에 한화, 두산, 금호, 풍산 등 10대그룹으로 확대되자 상대적으로 `맷집`이 약한 이들 그룹들은 검찰수사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밀려올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LG홈쇼핑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경제를 생각해 수사속도를 조절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사라졌다”면서 “검찰의 수사가 비자금이나 회계처리 등으로 확대되면 제2, 제3의 SK가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의춘 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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