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77원으로 장 초반 1,156원에서 무려 21원이나 올랐다. 이 같은 장중 상승폭은 유럽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11일 달러·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1.86% 높여(위안화 가치 하락) 잡은 탓이다. 사상 최대의 위안화 절하폭이다. 이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또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나선 것은 중국 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원화 약세 폭을 키웠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변경 고시 후 원화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달러 등 다른 통화도 달러화 대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추가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중국 경기가 생각보다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엔 환율도 장중 100엔당 943원에 거래돼 전 거래일 오후 3시 거래가격(935원 12전)보다 8원 가량 급등(엔화 대비 원화 약세)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약세를 나타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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