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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3T 코리아에 꽂혔다] <중> 아모레의 트렌드코리아 70년 외길

亞 넘어 중동·남미로… 서경배 '글로벌 뷰티브랜드' 속도낸다

亞 뷰티연구소 설립하고 中·인도 등 집중 공략

중남미 메가시티 진출도

5대 챔피언 브랜드 내세워 2020년 매출 12조 목표

9일 경기도 오산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에서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20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100년 글로벌 명품 기업을 향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호의 미의 여정이 70돌을 기점으로 재점화됐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글로벌 메가시티와 잠재력 높은 중동 및 중남미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해 70년 이후의 K뷰티 신역사를 써내려가겠다는 포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20년 '원대한 기업'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메가시티 집중△5대 글로벌 브랜드 및 차기 글로벌 브랜드 육성 △동·서남아시아와 중동 및 남미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비전은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대표 글로벌 브랜드를 필두로 매출 12조원, 영업이익률 15%, 글로벌 비중 50% 이상을 거둬 '그레이트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게 골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했고 전 세계 1,3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서 회장은 선결과제로 △차별화된 브랜드 육성 △새로운 고객 접점 강화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제시했다. 특히 아시안 뷰티를 발굴·발현하는 '아시안뷰티연구소'를 기술연구원 내에 신설, 연구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브랜드 육성과 관련, 5대 대표 브랜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메가 브랜드'로 만들고 아이오페·헤라·프리메라·려 등을 차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시아 뷰티의 특이한 미적 가치를 글로벌 정착의 선봉에 내세우겠다는 것. 이를 위해 글로벌 면세 채널과 모바일 중심의 혁신적인 유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카드로 '글로벌 메가시티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꺼내 들었다. 서 회장은 "메가시티는 현재 30여개가 있으면 그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있다"며 "새로운 유행과 혁신에 개방적인 메가시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인도 등에 집중하는 한편 2016년 중동 두바이, 2017년 중남미 지역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곳에 5대 챔피언 브랜드을 정착시키는 것이 과제"라며 "히잡을 쓰는 중동 여성의 경우 오히려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화장 문화에 더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의 성장을 견인한 중국 시장 또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야근이 많은 중국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라네즈 슬리핑 팩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백화점 주요 브랜드로 정착했고 자연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성향에 맞춘 이니프스프리는 매장 2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동양 가치를 존중하는 설화수는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서 회장은 "중국의 화장 가능 인구는 5억명으로 아직까지 2억명이 채 되지 않았다"며 "가처분소득이 늘어날 때 화장품 산업도 성장하기 때문에 다각적인 유통채널로 혁신을 거듭하면 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70년 동안 회사가 문을 닫을 뻔한 고비도 있었지만 노사 간 벽을 허물고 화합했던 게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어려울 때마다 "제품이 좋아야 한다. 거짓부렁하지 마라"고 강조해왔던 선친 서성환 창업주를 떠올렸다는 그는 "이는 고스란히 아모레퍼시픽의 차별화된 상품력과 정도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시아의 귀환과 번영이라는 기회와 한류, 아모레가 구축해온 특별한 실체가 만나 K뷰티의 성공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에어쿠션'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서 회장은 연구원들이 점심 식사 자리에서 주차증 도장을 보며 에어쿠션을 생각해낸 에피소드와 홈쇼핑에서 대박을 치며 6세대까지 이어온 스토리를 전하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서 회장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에어쿠션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고객을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인데 우리야말로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기업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자신의 피부 비결도 공개했다. 마스카라만 빼고 매니큐어까지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제품을 테스트해본다는 그는 노화의 원인이 광노화인 만큼 곳곳에 선크림을 두고 수시로 바르며 피부관리의 첫번째인 저녁 클렌징을 꼼꼼히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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