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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먼저 금리 올려야
입력2002-04-19 00:00:00
수정
2002.04.19 00:00:00
■ KDI 경제전망수출·투자 증가 2분기부터 성장률 6%대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 대응전략으로 내놓은 것은 지금부터 점진적으로 경기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미국핑계를 대며 속도조절을 뒤로 미루고 있는 데 대해 미국보다는 한국의 성장세가 더 힘차니 선제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불안과 임금 상승세가 우려되는 만큼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지 말 것을 재차 강조했다.
■ 가파른 성장전망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 1ㆍ4분기 4.9% ▲ 2ㆍ4분기 6.0% ▲ 3ㆍ4분기 6.2% ▲ 4ㆍ4분기 6.2%로 예상했다.
2ㆍ4분기부터는 6%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국제 정세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의 상승, 미국경제의 회복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이 같은 위험요인이 실현되지 않고 있어 현재 저금리정책이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6%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 물가불안 우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가 목표하는 3% 안팎으로 물가안정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지난해 연말 대비로는 4%대까지 근접, 지난해 수준인 3.2%를 오히려 넘어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과 정치상황에 따라 임금 상승세가 높아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물가압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역시 당초 예상치인 20달러보다 높은 21~23달러 수준으로 예상돼 물가불안에 따른 생활고를 우려했다.
■ 금리인상 먼저 해야
우리나라의 최근 경기순환은 미국 등 세계경제의 경기순환을 선행하는 만큼 거시경제정책 역시 선진국에 선행해야 한다는 게 KDI의 주장이다.
최근 주식시장 등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보면 미국보다는 우리나라가 한발 앞서 움직인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급등하고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한편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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