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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내가 출연한 영화 보고 펑펑 운건 처음"

영화 '육혈포 강도단'서 타고난 애드립 과시


맛깔나는 표현, 적절한 리듬감, 입에 착착 감기는 말투까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이처럼 욕을 잘하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허름하지만 인심 좋은 식당에서 빠질 수 없는‘욕쟁이 할머니’처럼 영화배우 김수미(59ㆍ사진)는 영화계에서 빠질 수 없는 보석 같은 존재다. 12일 건대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겨우 짬을 내 만난 김수미는 인터뷰 시작 전 사진을 찍을 땐 표정이 굳어있다가 인터뷰가 시작되자 특유의 달변을 토해냈다. 원래 평소에는 말이 없다는 그는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 찍는 건 어색한데 연기를 하라고 하면 돌변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육혈포 강도단’에서도 촬영만 시작되면 속사포처럼 쏟아냈던 그의 애드립 덕에 관객이 배를 움켜줘야 하는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번 영화에선 원래 욕을 안하고 정석으로 찍으려 했어. 그런데 욕을 안 하니깐 간이 안맞는 음식 같더라고. 반응도 좋고 하니 결국 또 했지 뭐. 내 애드립은 그냥 타고난 것 같아.” 영화는 김수미의 이 같은 애드립과 나문희ㆍ김혜옥의 눈물겨운 우정이 조화를 이루며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마파도’‘가문의 위기’ 등 코미디 영화와 시트콤‘안녕, 프란체스카’등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그는 “이번 영화가 연기인생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펑펑 운건 처음이야.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울었는데 찍으면서 울고, 보면서 또 울었어.”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보고 울지 않는다는 그가 이번 영화에서만 유독 눈물을 흘린 이유는 뭘까. 그는 “세 여자의 인생이 너무 가여웠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세 주인공은 모두 자식이 있지만 한 명은 입양을 보냈고, 다른 한 명은 아들과 며느리의 눈치를 보고 살며, 나머지 한 명은 원치 않는 손주 보모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 주인공이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 떠나려던 하와이 여행에 차질이 생기자 결국 은행을 털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 시대 할머니의 삶을 풍자한 영화”라며 “ 젊은 사람들이 지금 할머니들의 삶을 보고 ‘나도 나중에 저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이돌 가수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영화 홍보 일정 뿐 아니라 뮤지컬 ‘친정엄마’와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촬영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새벽 5시 반이면 일어나 운동하고 일기를 쓴다는 그는 “내가 노예 근성이 있어서 일을 해야 편하다”며 “조인성을 염두에 두고 쓴 로맨스 영화 시나리오가 있는데 조인성만 한다면 정말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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