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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선 후 엔저 가속 페달 밟나

前 소로스 자문 후지마키 의원

"달러당 200엔까지 하락" 경고

언론도 "엔저 용인할 것" 전망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오는 14일 일본 총선거가 끝나면 엔저 추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일본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은폐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깨닫는 순간 엔화가치가 달러당 20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한때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의 투자자문이었던 후지마키 다케시 일본유신회 참의원은 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가 내년에 달러당 14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이는 본격적인 엔화 폭락의 초기 단계일 뿐이다. 시장이 양적완화로 일본의 디폴트 위험을 숨기려는 일본은행의 위장전략을 깨달으면 "엔·달러 환율이 통제불능에 빠지면서 200엔 또는 그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후지마키 의원은 경고했다.

과거 JP모건체이스 도쿄법인에서 일하며 1990년대 일본의 국채 랠리를 정확하게 예상했던 그는 "일본은행은 물가를 핑계로 부양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는 실상 정부 빚을 '화폐화(monetizing)'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한 뒤에도 일본은행이 계속 국채를 사들이지 않으면 일본은 디폴트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극단적인 전망이 아니라도 시장에서는 14일 총선 이후 엔저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제법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신조 정부가 야당에 '엔저의 부작용'이라는 공격거리를 주지 않기 위해 총선 전까지는 가파른 엔저를 경계할 것이지만 선거 후에는 엔화의 추가 하락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수석 외환전략가는 "(아베 정권이) 선거 전에는 환율이 120엔이라는 상징적인 선을 넘어서면서 '엔저 정책이 국민 생활을 압박한다'는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는 사태를 피하려 하겠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시 엔저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정부와 일본은행에서 가파른 엔저를 경계하는 일종의 '구두개입'이 이어졌지만 아베 내각은 물론 일본은행의 본심은 경기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엔저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사사키 도루 JP모건체이스은행 외환채권조사부장도 내년 외환시장에서 "엔저 기조가 지속되며 달러당 130엔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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