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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한화에너지 에스아이티 인수

한화의 두토끼 잡기

신사업 육성·승계까지 포석

한화에너지는 국내 중소기업인 에스아이티를 1,029억원에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에스아이티는 매출 803억원, 영업익 153억원(지난해 기준) 규모의 통합 제어시스템 업체다. 발전·석유화학·제철 플랜트 등 각종 공장의 자동화 제어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보수하는 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어 지멘스, GE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인수는 에너지 솔루션 등 신사업을 육성할 뿐만 아니라 향후 승계구도까지 고려한 포석이다. 두마리 토끼 잡기다. 한화에너지는 이익을 내기 힘든 집단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전기와 열을 지역난방·산업용으로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전력 감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구축 등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이다.

한화에너지의 성장은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띤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가진 한화S&C가 한화그룹 승계구도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한화S&C의 주주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50%), 김동원 ㈜한화 디지털팀장(25%),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25%)다. 재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김동관 상무가 한화의 화학·방산 사업을, 김동원 팀장이 금융·정보기술(IT) 사업을, 김동선 매니저가 건설·유통 사업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아이티 인수를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S&C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보다 수월하게 사업을 승계할 수 있다. 그룹 안팎에선 한화그룹이 한화S&C의 가치를 높인 후 한화와 합병해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그룹측은 "한화에너지가 중장기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에스아이티를 인수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IT서비스사인 한화S&C가 아닌 한화에너지를 통해 에스아이티를 인수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S&C의 매출 중 내부거래 비율은 지난해 52%였다. 에스아이티를 인수해 그룹사에 통합제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 비율이 더 올라가 '일감 몰아주기'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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