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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초점] ① 멀리 '2010년 남아공'을 내다보라
입력2006-06-25 09:20:00
수정
2006.06.25 09:20:00
포스트 아드보 체제 갖추고 중.장기 과제 착수해야
다시 시작이다.
아드보카트호가 2006 독일월드컵축구 본선에서 진한 아쉬움을 안고 퇴장했지만그렇다고 한국 축구의 면면한 역사가 이대로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한국 축구는 지금부터 4년 뒤인 2010년을 내다보며 차근차근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게 축구계 안팎의 공통된 제언이다.
아드보카트호는 비록 한반도의 새벽을 뜨겁게 달구며 이역만리를 날아 전해져온 전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월드컵 원정 도전사에서 무려 52년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첫 승리를 비롯해 우승 후보 프랑스를 쩔쩔매게 한 장면 등세계 축구 팬들을 충분히 놀라게 할 만한 전과를 올렸다.
또 아드보카트호가 그동안 여러 포메이션을 넘나드는 전술적인 실험과 젊은 피,베테랑의 적절한 조화, 체력과 기동력에 예리함을 접목하는 전략적 목표 설정 등 지난했던 항해를 헤쳐오면서 보여준 도전의 자세는 대표팀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게 해준 자양분이 됐다.
그러나 역시 유럽의 높은 벽 앞에서 한계를 절감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현실을 깨닫게 하는 것도 성과'라고 말했듯이 한국축구는현실적인 기반에 든든하게 발을 딛고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자각했다.
앞으로 일정 기간 휴식기에 돌입할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킥오프되는 2007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으로 다시 궤도에 오른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닥친 경기 일정보다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차기 월드컵을 겨냥해 중.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우선 '포스트 아드보카트'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축구협회와 축구계가 전면에 나서 '2006년 독일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보약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먼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전반적으로 선수층의 기반을 새롭게 닦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축구대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일궈낸 4강 신화이라는 업적에 지나치게 안주한 나머지 활발한 세대교체와 풍족한 대표 자원을 만드는 작업을 등한시했던 게 사실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3년, 2005년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출전 멤버가운데 일부가 성인대표팀으로 수직 이동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많은 유망주들이제대로 검증받을 기회를 잡아보지 못한 채 대표팀 수준에 범접하기 힘든 선수로 묻혀져간 경우도 적지않다.
따라서 연중 상비군 체제를 운영하듯이 국내파와 해외파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팀 선발 방식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국내 리그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도 축구계 전체에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월드컵 이후 K-리그는 4강 신화의 열기를 타고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이후 팬들의 관심은 국내 그라운드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이번에도 같은 전철을 반복해서 밟는다면 2010년에도 한국축구의 미래는 결코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분명히 존재한다. 축구계 전체가 독일의 교훈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틀을 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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