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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A형 간염 예방

손 자주 씻고 술잔 돌리기 안돼<br>백신 접종으로 면역항체 키워야


A형간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부터 식당에는 새로운 풍경들이 나타났다. 테이블마다 공용 국자와 개인접시가 등장한 것이다. A형 간염이 급증하면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A형 간염에 대한 공포가 식사문화도 바꾸기 시작했다.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주요 경로로 꼽혔기 때문이다. 손씻기 열풍과 더불어 음식을 덜어먹는 습관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회식자리에서 흔히 보던 술잔 돌리기도 없어졌다. 하지만 A형 간염에 대한 언론보도가 뜸해지자 또다시 손씻기와 음식 덜어먹기 습관이 슬슬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음식문화 전반에는 한 그릇에 여러 사람이 음식을 같이 먹는 것이 거리낌이 없는, 나의 것과 너의 것을 따지지 않는 문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나누어 먹는 문화에서 더욱 진한 친밀감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고 남이 권하는 술잔 돌리기를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개인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음식을 같이 먹고, 회식을 자주 하며, 사람과의 접촉 횟수가 많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인위생만으로는 질병 예방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더불어 무엇보다도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은 후천적으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 항체를 획득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조사자료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젊은 세대에서 A형 간염 면역 항체보유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20~3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A형 간염 인식 조사를 보면 조사 응답자의 약 70% 가까이가 A형 간염을 위험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고 81%가량이 A형 간염 예방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성인의 A형 간염 백신 접종률은 낮고 국가적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A형 간염 대란을 겪은 후 보건당국은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우선 영유아를 대상으로 A형 간염 정기예방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63억원의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국회의 예산안 심의에 앞서 국무회의에서 오는 2011년도 복지부 예산안에서 영유아의 A형 간염 예방접종 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건강보험자료를 이용한 최근 A형 간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62.4명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1인당 평균 진료 청구비가 65만원(입원환자 경우 1인당 약 122만원)에 달하는 등 보건재정에도 부담이 된다. 더욱이 사회경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25~29세 및 30~34세 연령군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A형 간염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인식한 일부 기업체에서는 회사차원에서 신입사원에게 A형 간염 주사를 접종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런 혜택을 누리는 대상은 극히 제한적이다. A형 간염 발생을 막기 위해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찌개 문화와 술잔 돌리기를 개선하는 등 개인위생에 힘쓰며 자발적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등 질병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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