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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시장도 달아오른다

성장 가능성 수익성 높아 외환캐피탈·신용정보 등 새 먹거리 찾아 잇단 진출


더딘 경기 회복에 한계 상황으로 몰린 기업이 늘어나면서 국내 부실채권(NPL)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권 부실 채권 규모가 지난해 말 6조8,000억원에서 올 3·4분기 25조8,000억원까지 커진 상황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금융사의 진출도 물밑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불황을 먹고 사는 NPL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리스업을 주로 하던 외환캐피탈이 NPL 유동화 관련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데 이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혈안인 신용정보업체도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로 분주하다.

저금리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혈안인 금융사들이 최근 금융 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는 NPL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당장 외환캐피탈은 이달 중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업종전환을 결의하고 전환이 완료되는 시점에 감독 당국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 말소를 신청할 계획이다. 외환캐피탈로서는 기존 인력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데다 시장 전망도 밝아 적자 구조를 돌려놓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용정보업체들도 NPL 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모색하는 분위기다.

평균 영업 이익률이 2% 초중반대에 불과해 성장 동력 마련이 발등의 불인 신용정보업체로서는 NPL 시장 진입을 좋은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한 신용정보업체 고위관계자는 "금융사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NPL 매각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는 신용정보업체가 NPL을 받아 추심만 하고 추심을 못한 채권은 은행에 반납해야 하는데 국회 계류 중인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직접 NPL 매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NPL 시장은 국민·신한 등 6개 시중은행이 출자한 유암코(시장점유율 50%)와 우리F&I(30%)의 과점 구도로 형성돼 있다.



이 시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자산관리회사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유암코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1년 16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12억원으로 급증했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은 14.4%로 시중은행 평균(6.17%)의 두 배가 넘는다. 수익률도 예전보다는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10%에 가까워 저금리 상황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난 우리F&I 매각전에 대형금융지주를 비롯해 증권사·사모펀드 등이 몰린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은 당분간 팽창에 방점이 찍혀 있다.

경기 침체 지속으로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빈번해지면서 관련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국제 회계 기준(IFRS) 도입, 바젤Ⅲ 시행 등도 은행의 부실채권처리를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당분간 NPL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부실채권이 경기에 후행하고 시장 플레이어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과열 양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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