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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민노총 위원장 20일 사퇴할듯

내년 1월까지 '비대위' 체제 운영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끝내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전 사무실에서 사무총국 회의를 열어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날 “이 위원장이 18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와 19일 상임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강승규 수석 부위원장의 구속 이후 조직 내부에서 제기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태 수습 이후 내년 1월 사퇴 및 선거 불출마를 주장해왔다. 그는 1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비리근절 및 조직쇄신책을 발표하고 반대파들의 사퇴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사태수습 발표이후 이에 반발해 사무총국 간부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지역 및 연맹 단위의 사퇴 요구 성명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내분이 잇따랐다. 이 위원장은 18일 중집회의에서 간부 9명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퇴장하는 등 조직운영이 파행을 겪자 자신의 거취문제를 다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사회적 교섭 재개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지만 대의원대회 폭력사태, 기아ㆍ현대차 채용비리, 강 부위원장 금품수수 등 악재가 이어져 임기를 1년3개월 가량 남기고 중도하차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민주노총은 이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즉각 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내년 1월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기국회 및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 각 세력들이 내년 초로 예정된 위원장 선거를 의식하고 강경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비정규직법안과 노사관계 선진화법안 등을 둘러싼 노동계의 하반기 투쟁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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