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損保 경영여건 최악 "IMF때보다 더 위기"

”중소형 보험사의 경영위기가 현실로 나타나면 또 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재연될 겁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보험업계에도 회사 당 수백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보험업계는 2단계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면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영위기가 재연되며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2001회계연도에 그린화재에 공적자금 739억원을 투입했고, 대한화재에도 509억원을 쏟아 부었다. 손해보험사의 경영여건은 2단계 방카슈랑스가 아니더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온라인 보험사에다 유사 보험업체들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저가 판매경쟁이 야기되고 있다. 11개 손보사의 지난해 보험영업 실적은 8,638억원 적자. 2002년(4,088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무려 111%나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03년 회계연도 보험모집 경영효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2003년4월1일~2004년3월31일) 손해보험 계약유지율은 71.2%로 2002년도에 비해 3%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국민 1인당 보험료 부담이 140만원대에 이르면서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도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손보업계의 앞마당을 파고들고 있다. 온라인 자보의 시장 점유율은 6%대로 지난 2002년 1.4%에서 2년 사이에 4배나 성장했다. 유사 보험사들의 시장진입도 위협적이다. 농협공제와 새마을금고 공제, 신협공제, 우체국보험 등 유사보험사의 지난해 말 현재 수입보험료는 모두 63조1,405억원으로 전체 보험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손보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등 ‘제살 깎아먹기’에 나서면서 경영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손해율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손해율은 77.8%로 2002년 68.3%에 비해 9.5%포인트가 증가했으며 올해는 8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4월 2단계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손보업계는 IMF 경제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경영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따. 내용이나 상품 특성상 취급이 쉬운 자동차보험을 은행창구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 손보사 경영에 치명타를 입힐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또 오는 2006년 ‘교차판매(생명보험 설계사가 손해 보험 상품을 파는 것)’가 허용되면 손보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김성민 손보협회 이사는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면 중소형 손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위축돼 경영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파산한 보험사의 계약을 다른 회사가 떠안아야 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손보사도 동반 부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은행권이 보험과 온라인 손보상품 중간 수준에서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손보시장 점유율이 20%대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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