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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 거품 빼자 카드시장 요동… 삼성·현대·롯데 점유율 추락

산정 방식 바뀌며 전업계 하락·은행계는 큰폭 상승


금융감독원이 계열사 간 거래를 자사 카드로 결제하는 '물대'를 점유율 산정에서 제외하도록 함에 따라 주요 전업계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대거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형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과 현대카드, 여기에 롯데카드까지 줄줄이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물대를 포함한 기업 간 거래(B2B)를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과거에는 계열사 간 거래를 자사 카드로 결제하는 물대의 취급실적 중 대기업 부문을 '법인카드 실적'에 산정해왔다. 거품은 크지만 실속은 없는 물대 취급을 늘릴수록 시장점유율이 왜곡돼온 게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물대 비중이 비교적 높았던 삼성카드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년 이상 동안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대를 선택해 주효했지만 오히려 당국의 법규 개정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11년 말 기준 삼성카드의 일시불ㆍ할부ㆍ현금서비스ㆍ체크카드 이용실적 점유비는 12.6%였는데 1년 새 13.3%로 껑충 뛰었다. 추세는 이어져 올 6월에는 시장점유율이 13.8%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기도 했다. 효과는 여기까지였다.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당국의 규정 개정이 영향을 미친 9월 말 기준 12.2%로 급락했다. 하락폭이 무려 1.5%포인트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13.7%의 점유율로 승승장구해 2등 KB국민카드의 자리를 넘봤던 삼성카드다.

다른 전업계 카드사들의 물대 추락 여파는 이어졌다.



롯데카드도 실적산정의 변경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8월 7.6%에서 한달 새 0.8%포인트 떨어진 6.8%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물대가 빠지자 우리카드(7.7%)에 5등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현대카드도 사정은 마찬가지. 8월 말 11.5%였던 점유율은 9월 말 11.2%로 추락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1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몸집 불리기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지속적으로 점유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합리적이던 시장점유율 산정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점유율이 대폭 하락하자 은행계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급격히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시장점유비는 지난달 20.1%에서 0.7%포인트 상승한 20.8%를 기록해 1위의 위상을 다졌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14%에서 14.6%로 점유율이 올라 3등인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2.4%포인트나 벌리게 됐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7.3%에서 7.7%로 상승했으며 하나SK카드는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오른 4.5%의 점유율을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B2B는 법인카드 거래와 달리 기업구매전용카드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법인카드 내 혼재된 부분을 기업구매전용카드로 발라내면 실적 산정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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