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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양산체제 돌입 의미
입력1996-10-03 00:00:00
수정
1996.10.03 00:00:00
이의춘 기자
◎“세계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시장 주도 기회로”/핵심부품 독자개발로 기술 한차원 높여/“황금알시장 선점” 일과 불꽃 접전 예고삼성전자와 LG전자가 DVD 양산체제를 갖추고 국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21세기 꿈의 영상매체로 부상하는 전세계 DVD시장을 주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00년 15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황금알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는 것. 국내업체들이 내달중 국내외시장에 내놓은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전세계 DVD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업체로는 도시바전기 마쓰시타전기 파이오니아를 비롯 소니를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소니(내년 3월 발매목표)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가 내달중 일제히 양산체제를 갖추고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LG전자도 이에 맞춰 같은 시기에 완제품을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어서 한일간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DVD플레이어와 광디스크 광픽업등의 핵심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도 의미가 크다. 이는 한국전자산업의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DVD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또 핵심기술을 독자개발함으로써 선진업체들의 특허공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수입대체효과도 엄청난 것으로 평가된다.
두 회사는 전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0년 전세계 DVD시장을 10∼15%씩 차지한다는 각오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등 국내가전업체들이 세계 VCR시장의 20∼30%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같은 시장을 DVD시장에서도 그대로 유지하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DVD시대의 개막으로 전세계 AV업계와 컴퓨터업계는 일대 재편의 회오리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DVD시장이 커질수록 비디오 테이프와 컴퓨터의 기록매체인 CD롬 시장 등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DVD시장전도에는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도시바전기와 소니사가 지난해 10월 「디스크는 도시바전기, 신호변조장치는 소니」로 중요한 부문에는 합의했음에도 불구 복제방지장치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지역별코드제를 도입, 복제를 방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대해서는 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메이커간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또 세계시장이 장밋빛 전망처럼 형성될 것이냐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차세대 영상미디어로 각광받던 레이저디스크, 미니디스크 등이 기술적 우수성에도 불구 기존 미디어와의 전쟁에서 패배, 틈새품목으로 전락한 점을 들어 DVD도 틈새품목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인 디스크시장이 얼마나 형성될지도 주목거리. 소프트웨어 문제는 DVD제조업체를 가장 괴롭히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하드웨어가 개발돼 있더라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선 삼성나이세스와 LG미디어, 전문업체인 긴잠머리컴퓨터등이 일부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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