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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뛰는 알짜기업들] 오리엔탈 정공
입력2002-03-25 00:00:00
수정
2002.03.25 00:00:00
선박상부구조물로 조선강국 선도부산 전역은 벚꽃이 완연한 봄날이지만 선박상부구조물 제조사 오리엔탈 정공(대표 서종석ㆍwww.opco.co.kr)의 진해공장은 이미 한 여름이다.
높이 48미터에 달하는 데크하우스 공장의 100톤짜리 천장크레인은 굉음을 뿜어내고, 400여명 직원들의 안전모 사이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리엔탈 정공은 선원들의 생활 공간인 데크하우스, 기관실 상부의 굴뚝 등 선박상부구조물을 생산, 국내 5대 조선소 외부 조달량의 70% 이상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7대 조선소 가운데 미쓰비시, 스미토모, 가와사키 등 5개사에도 납품, 지난해 전체 매출 1,553억원의 28%인 440억원을 수출에서 기록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매출면에서 28%, 수출에서는 80%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국내외 조선업계 영업을 강화, 매출 1,736억, 경상이익 60억원 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수출에 강한 것은 바로 서종석 사장 때문. 서 사장은 86년 조선공사에서 당시 연매출 20억원에 불과했던 오리엔탈정공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택한 길은 '발로 뛰는 사장'. 기술이 일천했던 당시 조선 선진국에서 기술을 이전 받기 위해 자신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서 사장은 "국내외 거의 모든 조선소를 직접 찾아 문 앞에서 담당자를 기다려 거래를 트고 기술전수를 부탁했다"며 "제품에 하자가 있을 때면 언제, 어디든지 직접 찾아가 고객요구를 반영했고 기술을 전수해준 업체에 대해서는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사장의 노력 덕택으로 미쯔비시, 가와사키 등 선진 조선업체가 기술을 전수해줘 새로운 아이템을 하나씩 추가, 현재는 주력상품 포함 총 8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등록한 이 회사는 앞으로 토털 선박상부구조물 공급회사로 거듭나는 한편, 다양한 신규시장을 창출해 수주에만 의존하던 기존 매출구조에서 벗어나려하고 있다.
이미 국내시장 점유율이 데크하우스 92%, 연통73%, 엔진룸 케이스 53%에 달하는 만큼 엔진룸 블럭, 구명보트 구조물, 엔진룸 크레이 등의 기술력을 높여 앞으로는 선박상부구조물 전체를 패키지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선박하체 생산에도 도전해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마진율도 높여갈 계획이다.
부산 조선기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서 사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1위로 도약한데는 우리 같은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며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여객선이나 크루즈 같은 고부가상품 개발에 나서야 하는 만큼 선두업체로서 기술개발 및 내실화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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