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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Start Up] 구조조정·실업해소 두토끼 잡기

전직 지원 프로그램'윈-윈(win-win) 게임'. 전직 지원(outplacement)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다.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면 기업은 구조조정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반면 퇴직하는 임직원들은 성공적인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상시적인 구조조정은 시대적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생존을 위해서라도 인력 감축을 포함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력 유동화 현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직자는 매달 평균 12만명에 달했다. 인력 퇴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는 결국 구조조정이라는 변화에 대해 적극적인 관리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입배경 기업은 수익성, 나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다. 하지만 정교한 프로그램이 수반되지 못한 구조조정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성급하게 인력을 감축하면 잔류 근로자들의 사기 저하로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지기도 한다. 더욱이 기업이미지가 나빠지면서 우수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은 아예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국적 인사관리 전문 컨설팅업체인 와이어트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실시한 업체 중 40%만이 비용절감에 성공했다. 또한 불과 33% 미만이 수익 목표를 달성했다. 반면 평균적으로 우수한 직원 중 20~25%가 이직했고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35%나 줄어들었다. 75%의 기업이 종업원의 사기 저하로 애를 먹었다. 퇴직자의 진로에 대한 배려 없이 구조조정이 군사작전처럼 일방적으로 강행될 때 부작용은 더욱 심화된다. 김규동 DBM 코리아 사장은 "기업 이미지뿐 아니라 잔류 임직원의 사기 유지, 우수 인재의 지속적 확보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퇴직자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퇴직자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추진 방안 전직 지원(outplacement) 프로그램은 구조조정 방침이 결정된 직후 즉시 시행돼야 한다. 그래야 기업에 대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상당수 기업들의 경우 구조조정 방침이 결정된 후 상당기간동안 쉬쉬하다가 해고 방침을 근로자에게 통보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해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회사측에 대한 배신감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근로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두려면 먼저 회사 내에서 구조조정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도출해야 한다. 경영환경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면 근로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이와 함께 전직 지원 센터를 설치, 퇴직 희망자 또는 예정자의 전직 활동을 뒷받침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 기업은 경영의 안정성을 지키면서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다. 외국기업들의 경우 구조조정 방침을 결정하자 마자 전직 지원 프로그램의 시행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사례가 휴렛팩커드의 자회사인 에질런트. 에질런트는 지난해 전세계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한 후 한국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공장폐쇄 방침과 함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예정 폐쇄 시점은 2000년 10월이었지만 이미 8개월 전인 2월에 이 같은 방침을 직원들에게 통보한 후 전직을 위한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거의 전 근로자들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 중 일부는 국내를 떠나 해외에서 새로운 직장을 얻었다. ◇효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의 효과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컨설턴트들이 퇴직자들의 경력ㆍ적성 등을 고려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컨설턴트들은 퇴직자들의 연령ㆍ경력ㆍ적성 등을 기준으로 명단을 작성한 후 유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숨겨진 일자리(hidden jobs)를 발굴하는데 주력한다. 일단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대부분의 퇴직자가 1년 이내에 재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직 지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DBM 코리아의 경우, 재취업 또는 창업에 소요되는 평균 기간은 ▦3개월이내 40.5% ▦3~6개월 32.2%▦6~9개월 15.6% ▦9~12개월 8.9% 등으로 나타났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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