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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스토리] 12지(十二支)와 주가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 지원부 부부장



갑오년의 새해가 밝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10개의 몸체인 천간(天干)과 12개의 가지인 지지(地支)를 조합해 육십갑자의 연도를 표시했다. 갑(甲)은 푸른색을, 오(午)는 말을 의미해 올해는 '청마의 해'다. 그래서 역술가들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푸른색과 도약을 의미하는 말이 만났기 때문에 올해는 매우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1956년에 출범한 우리 증시는 2년 후인 2016년이 되면 환갑을 맞는다. 58년간의 증시에서 상승을 기록했던 해는 41회, 하락을 기록했던 해는 17회로 승률은 71%다. 그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은 20.9%로 매우 높은 편이다. 12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때는 호랑이띠와 토끼띠 해였고 승률은 닭띠와 개띠 해에 가장 높았다. 반대로 수익률이 가장 낮은 해는 원숭이띠와 말띠 해였으며 승률이 가장 낮았던 해는 쥐띠 해였다.

호랑이띠 해에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1962(임인)년의 증권 파동으로 인한 287%의 상승 이외에도 66%의 상승을 기록한 1986(병인)년과 49%의 상승을 기록한 1998(무인)년이 있었기 때문이다. 92%의 상승을 기록한 1975(을묘)년과 82%의 상승을 기록한 1987(정묘)년이 포함된 토끼띠 해에는 승률이 60%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수익률은 30%를 기록해 역대 2위였다. 특히 닭띠 해에는 5년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으며 수익률도 28%로 3위를 기록했다. 개띠 해의 승률도 100%를 기록했지만 수익률은 9%의 하위권에 머물렀다.



1996(병자)년의 국제통화기금(IMF)과 2008(무자)년의 서브프라임 위기가 포함된 쥐띠 해에는 다섯 차례 중 세 차례의 급락으로 40%의 최하위 승률을 기록했다. 양과 말띠 해에도 승률은 50%에 머물렀으나 1967(정미)년의 92% 상승이 포함된 양띠 해에는 21%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말띠 해에는 1990(경오)년과 2002(임오)년의 하락으로 평균 수익률이 -3.5%를 기록해 12지 중 유일하게 손실을 봤다.

새해 첫날 코스피가 2,000포인트 선이 무너지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뉴스와 시황도 부정적인 전망으로 돌변했다. 첫날의 주가만 보고 한 해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서양에서 청마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유니콘이다. 동양의 청마와 서양의 유니콘이 3년 넘는 불투명한 증시를 헤치고 질주할 수 있을지 1년 후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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