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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MBA유학붐' 年5,000명씩

'갈수록 흔들리는 직업안정성, MBA를 따오면 단단해질까.'최근 다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30대 직장인들 사이에 MBA 취득을 위해 해외 유학을 떠나겠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1만명 정도가 MBA를 준비 중이며 한 해에 5,000명 정도가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A 유학붐은 지난 97년 말 IMF 관리체제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대폭적으로 이뤄지면서 세차게 불었으나 지난해는 주춤했다. ◇누가, 왜 떠나나=주로 외국계 기업 또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3~5년차의 엘리트 직장인들이 '승진과 생존'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미래를 보다 탄탄하게 일구기 위해 억대의 비용을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5년차 직장인 K(32ㆍ경기도 일산시)씨는 최근 하루 5시간 정도만 자며 어학공부에 열심이다. 그는 내년 7월 MBA 입학을 목표로 매일 어학원을 다니며 GMAT를 공부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여가 시간 전부를 투자하고 있다. K씨는 "입사 초기인 97년에 구조조정으로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의 과장, 차장급 선배들이 회사 밖으로 내몰리는 것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언젠가 떠나리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MBA 공부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선배들이 능력을 인정받으며 임원급으로 자리 잡는 것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한다. 유학전문 학원인 P어학원에 따르면 MBA 준비를 위해 GMAT이나 TOEFL 과정을 공부하는 200여명 중 70~80%가 직장인이다. 학원측도 이들의 편의를 위해 새벽반부터 심야반까지 개설, 많은 직장인들이 주경야독하고 있다. 이 학원 수강생 L(29ㆍ강서구 방화동)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촉망받는 엘리트 사원이다. 그는 "얼마 전 이뤄진 대기업 인사에서 드러나듯 이제 국내 대학보다는 외국대학 출신이나 MBA를 취득한 사람들이 임원진을 점령하고 있다" 며 "이제 조직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더욱이 임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MBA 취득은 필수과정"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상시적인 명예퇴직 등 고용불안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평생직장'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며 "현재의 직장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찾고 능력도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의 경향=과거와 달리 미국보다 유럽쪽을 선택하는 실속파가 늘고 있다. 미국 MBA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과 만만치 않은 비용 등을 생각할 때 경제적으로 저렴한 유럽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미국 사립대학의 경우 2년간 학비와 생활비 등을 합하면 총비용이 10만달러를 웃돈다. 그러나 유럽대학에서는 같은 과정을 1년~1년6개월에 마칠 수 있는데다 학위 취득 후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진출해 있는 유럽계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전문가 조언 'MBA로 인생을 바꿔라'의 저자로 미 MIT에서 MBA를 취득한 정병찬 JC MBA 대표는 "MBA는 절대로 요술 방망이가 아니며 반드시 다녀온 후의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며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준비하되 학교의 명성보다 본인의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MBA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다녀오면 막연히 잘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호익 GMAT의 관계자는 "MBA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배우고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는 것"이라 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떠나기 전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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