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3요소, 소설의 3요소, 힘의 3요소.'
3이라는 숫자는 완성과 안정을 상징한다. 종교와 신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테크의 3원칙으로는 수익성·안정성·유동성이 꼽히며 이 세 가지 요소가 고루 갖춰져야 우수하고 안정적인 투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다른 두 리스크에 비해 유독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는 소홀한 편이다. 은행의 자기자본규제 강화와 같은 엄격한 규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를 안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 다섯 가지 사항을 유념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한다면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멀티 섹터 접근법으로 투자에 관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유동성 리스크는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각 섹터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섹터에만 집중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양한 멀티 섹터 투자는 특정 섹터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른 섹터에서 손해를 상쇄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투자수익에 별 도움이 안됐지만 낮은 유동성 환경에서는 현금 보유가 오히려 투자자에게는 더 좋은 투자 환경 형성에 도움이 된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미국 뮤추얼 펀드의 현금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6%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금융위기에 맞설 준비가 거의 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유동성 위험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9% 정도로 확대했다. 현금이 있다면 잠재적인 기회손실비용을 상쇄시키기 위해 파생상품시장의 합성증권(Synthetic Securities)에 노출시켜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이 있듯 높은 투자 성공률을 원한다면 채권투자는 전문 채권 트레이더에게 맡겨야 한다. 최근 대폭 강화된 금융당국의 규제로 은행들이 채권 거래 비즈니스 영역을 축소하면서 트레이더들의 책임감은 전보다 막중해지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선의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기대해보자.
넷째, 투자기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다면 목적에 따라 투자거래를 중지할 수 있지만 요즘처럼 채권시장에서 투자자가 필요한 시기에는 유동성이 충분할지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만기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투자기간을 다양하게 설정해 유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균적으로 사모채권 자산은 유동성이 낮은 시기에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선별적 사모채권 투자로 비유동성 프리미엄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상황과 투자 리스크들 속에서 적절한 전략과 타이밍으로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한 내용을 기억해 유비무환의 자세로 채권투자와 채권펀드 투자시 적용한다면 유동성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