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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가 '한방'의 뒤를 이을 '차세대 인기 성분'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 고가 브랜드 및 국내 브랜드, 브랜드숍 업체 등을 막론하고 줄기세포 기술ㆍ발효 성분 등을 함유한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새해 벽두부터 '원료 전쟁'에 나서고 있다. 줄기세포 기술은 피부 재생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올들어 '업그레이드' 제품이 쏟아지며 노화방지 기능성 화장품 분야의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천연 발효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도 '자연주의' 경향과 함께 관심을 받으며 올 들어 적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ㆍ중국 등지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한방화장품에서도 성분을 강화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외산 화장품브랜드인 디올은 지난 1일 안티에이징 라인인 '캡춰 토탈'을 업그레이드 된 줄기세포 기술을 함유한 제품으로 전면 리뉴얼, 출시했다. 디올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소와 협업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신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한 5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줄기세포 영향력을 표피뿐 아니라 노화가 시작되는 진피층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업무 계획을 통해 대표 브랜드 '오휘'의 매출 확대 전략을 공개하며 줄기세포 배양액의 재조합 성분을 함유한 '더퍼스트' 라인을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기능성 브랜드 아이오페도 1월 초 식물 줄기세포 성분을 업그레이드 한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스킨 리뉴얼 세럼'을 새로 출시했다. 소망화장품 '다나한'도 이달 하순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한 '진액티브' 라인을 신규 출시해 '줄기세포 전쟁'에 가세할 방침이다. 발효 화장품 역시 주요 제품군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올해 초 발효 성분을 함유한 '스밈 피부밀도 101.0' 5종을 신규로 출시하며 주력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돗토리현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사케 발효 성분을 함유해 피부 탄력 및 밀도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고가 위주의 발효 화장품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발효화장품브랜드 '숨37'은 출시 3년만인 지난해 1,000억 브랜드로 도약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세니떼 퓨어 녹두' 등 발효화장품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 한방화장품 브랜드 '한율'도 최근 효소 처리한 인삼 성분을 함유한 '고결진액' 라인 8종을 신규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고가 브랜드 '후'는 이번 주 한방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공진향 라인' 5종을 4년여 만에 리뉴얼 출시하면서 가격은 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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