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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둘기 중금속 농도, 섬 비둘기의 15배"

호남대 이두표 교수팀...서울 부산 울산 등과 섬 비둘기 비교 조사

서울과 부산 등지에 사는 비둘기의 중금속 농도가 섬에 사는 비둘기보다 약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대 생명과학과 이두표 교수팀은 도시지역(서울)과 공업지역(안산.여천.울산.부산), 시골지역(덕적도)에 서식하는 집비둘기 60마리를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조사한 결과 도시지역과 공업지역의 중금속 오염도가 시골의 15배에 달했다고 9일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이 분야 유명 국제저널인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인터넷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생존기간이 비슷한 각 지역 집비둘기의조직(뼈, 콩팥, 간, 허파)과 소낭(모이주머니), 사낭(모래주머니) 내용물 중 납과카드뮴 오염 정도를 비교했다. 납이 잘 축적되는 뼈의 납 오염도(ppm)를 먼저 보면 △서울이 29.5 △울산이 24,6 △부산이 23.8 △안산이 10.5 △여천이 2.13 △덕적도가 1.80 등의 순으로 서울,울산, 부산이 덕적도보다 약 15배 가량 농도가 높았다. 다만 여천은 공업지역이지만 덕적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지난 93년 무연휘발유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대기 중납농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집비둘기의 허파 내 납농도는 그 이전보다 3배높아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한 간조직의 납농도도 무연휘발유 사용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나타나 자동차 배기가스 이외에도 다른 여러 오염원으로부터 비둘기의 납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의 평균농도도 서울 및 4개 공업지역이 덕적도보다 높았다. 특히 카드뮴이 잘 쌓이는 콩팥의 경우는 서울 및 4개 공업지역이 0.66~1.27ppm으로 덕적도(0.06ppm)의 10~15배에 달했다. 비둘기 먹이주머니의 내용물은 주로 옥수수, 밀 등의 곡류였지만 작은 돌이나시멘트 조각, 건축물 부스러기, 생활쓰레기 등도 포함돼 있었다. 곡류의 납 평균농도는 부산이 2.19ppm으로 다른 5개 지역의 0.39~0.64ppm보다월등히 높았다. 카드뮴 평균농도는 6개 지역 모두 0.2ppm 수준으로 비슷했다. 사람의 위에 해당하는 모래주머니의 내용물은 주로 모래였는데 이 모래의 납 평균농도는 서울, 부산, 울산이 2.27~3.34ppm으로 안산, 여천, 덕적도의 1.45~1.65ppm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카드뮴 평균농도는 모든 지역이 0.05ppm 수준이었다. 납은 체내에 축적되면 피로, 두통, 시력장애, 변비, 빈혈, 어린이 성장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카드뮴은 만성적으로 콩팥기능을 저해하고 골연화증을 일으키면서 급성적으로는 이따이이따이병을 유발한다. 이두표 교수는 "여천을 제외하고는 중금속 오염정도가 대기오염 수준과 비례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비둘기가 단단한 곡류를 부수기 위해 주워먹은 모래와 작은돌, 시멘트 조각, 건축물 부스러기 등의 표면에 부착된 먼지형태의 납이나 카드뮴이체내 농도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비둘기는 몸무게 당 호흡량이 사람의 3배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중금속에도 더 빨리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 때문에 비둘기의 중금속 오염도를 통해사람의 오염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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