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양현석 프로듀서가 배당으로 11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85억4,5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3% 증가하고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9.4%, 45.4% 늘어나는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주주환원 성격의 배당이다. 이는 YG엔터 상장 이후 첫 현금배당이자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중 최초 배당이다. 총 배당금액은 30억9,626만2,200원이다.
이번 배당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YG엔터의 수장인 양 프로듀서다. 그는 지난 9월 말 기준 YG엔터 주식의 34.59%인 356만9,554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300원의 배당을 계산하면 그가 받게 될 총 배당금은 10억7,086만6,200원에 달한다. 양 프로듀서의 동생인 양민석 YG엔터 대표(7.02%, 72만4,014주 보유)도 배당으로 2억1,72만4,200원으로 받게 됐다.
송의진 YG엔터테인먼트 과장은 "상장 후 발생한 이익을 어떻게 주주들과 공유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오다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며 "계속 기업으로 가면서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으로 배당을 생각했고, 지난해 이뤄진 100% 무상증자도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YG엔터 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4.18% 올라 엿새째 강세를 이어갔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의 일본 공연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실적 개선은 싸이의 미국 활동 매출액 정산, 지드래곤의 아시아 투어 일부(한국) 매출 반영 등으로 올 1ㆍ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드래곤 콘서트를 비롯해 2NE1, YG 패밀리 등 올해 콘서트 스케줄은 지난해보다 조밀하게 조정돼 원가율 하락에 따른 영업 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 엔화 약세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YG엔터의 매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인데 지난해보다 엔화 가치가 20%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적 추정치는 낮아진다"며 YG엔터의 목표주가를 8만1,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다만 "신인가수 데뷔에 따른 라인업 확장과 일본 이외 지역에서의 활동 확대가 엔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분 방어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싸이의 해외 활동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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